심판에 의해 승패가 결정되고 특정 팀을 위한 오심 이어지면 팬들의 외면은 불 보듯 자명

이종욱 스포츠레저부장

'14 대 11로 하는 축구, 과연 누가 이길까?'

포항스틸러스가 또다시 오심으로 인해 패하면서 올시즌 전북을 상대로만 1승1무를 헌납, 2위 경쟁에서도 밀려났다.

경기현장에 있던 사람이나 TV중계를 보던 사람이나 모두가 느낄 수 있는 완벽한 반칙을 딱 한사람 주심만 보지 못했다.

반면 거액을 들이고도 심판의 지원(?)을 받지 않으면 제대로 이기지 못했던 팀이 우승배를 들었다.

또다른 특정팀은 오심논란 끝에 K리그 클래식 상위스플릿에 남았고, 그 상대팀은 하위스플릿으로 떨어져 심판진을 대상으로한 승부조작 의혹 진정사태까지 벌어졌다.

즉 2014 K리그 클래식에 대한 정의를 내린다면 '심판에 의해 우승과 상하위스플릿이 결정된 해'가 아닐까 싶다.

프로축구연맹은 특정팀에 대한 오심논란이 있을 때마다 '진정성을 믿어달라', '오심에 대해서는 사후판독을 통해 즉시 징계조치하고 있다'는 어줍잖은 변명으로 일관해 왔다.

하지만 연맹이 말하는 징계라는게 '해당심판에 대한 일부 경기출장정지'일 뿐이고, 크게 봐야 다음 시즌 강등조치에 불과한 등 솜방망이다.

그나마도 심판의 권위를 위해 징계결과는 비밀에 붙여지는 반면 판정에 대한 해당팀 관계자가 공식적인 불만을 드러낼 경우 즉시 제재금을 물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다 K리그 심판위원회가 프로축구연맹산하임에도 불구하고 심판에 대한 제재권이 없다는 것도, 관중폭행사건으로 영구추방시켰던 심판이 불과 5년만에 K리그로 당당히 입성해 종횡무진하고 있는 이해하기 힘든다.

한마디로 K리그 심판들은 독재나 다름없는 보호를 받으면서 경기를 지배하고 있는 셈이니 공정한 판정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

이러니 일부팬들의 K리그를 '개리그'라고 조롱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물론 심판이 90분동안 완벽한 판정을 내리기 쉽지 않고, 공정한 경기와 엄격한 판정을 위해 심판의 권위를 지켜주겠다는 의도는 충분히 이해된다.

하지만 특정팀과의 경기에 이해하기 힘든 판정들이 집중되고, 특정심판이 특정경기에 연달아 배정된 뒤 받아들이기 힘든 판정이 이어졌다면 사정이 달라진다.

연맹과 심판위는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고 하지만 의혹이 제기되는 것은 당연지사다.

기자는 지난 3월 최근 수년간 특정팀에 대한 심판오심 또는 편파판정을 지적했고, 9월에는 'K리그를 H리그로 바꿀 것인가'라는 칼럼을 썼었다.

또 지난달 심판에 의한 승부조작의혹을 제기하는 진정서를 제출하는 사태가 빚어졌지만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따라서 나는 이 글을 통해 연맹과 심판위에 묻고 싶다.

K리그가 검찰수사 등 외부적인 강제에 의해 변화되거나 지난해 8월 인천-울산전과 같은 심판감금 사태 등 또다른 폭력사태를 원하는지, 아니면 홀대받는 K리그 참여팀들의 리그참여 거부 또는 팀해체 라는 극단의 사태라도 바라는지.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올시즌 문제가 된 경기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책임소재를 명백히 찾아내고, 2015 K리그가 선수들에 의해 승부가 펼쳐질 수 있는 마스터 플랜을 밝혀라.

그것이 K리그가 팬들로 부터 사랑받는 리그가 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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