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되풀이되는 판정논란 경기의 재미 반감시키는 요인 심판 자질 향상 등 대책 절실

이종욱 스포츠레저부장

2014 K리그 클래식이 막을 내렸음에도 이재명 성남시장의 심판판정에 대한 이의제기로, 시즌중보다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3일 이재명 성남시장의 이번 발언으로 인해 K리그 위상이 실추됐다는 이유로 5일 상벌위를 개최, 징계회부키로 해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성남이 올시즌 오심으로 인한 피해를 많이 입어 강등위기에 처했었다'는 내용을 골자로 K리그 심판판정 및 운영방식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

이후 이 내용이 알려지면서 연맹측이 징계의사를 표명했고, 이재명 시장 역시 이에 반발해 전면전 태세를 갖췄다.

여기에 경남FC 구단주인 홍준표 경남도지사까지 이 시장의 발언내용에 대해 공감의 뜻을 밝히면서 사태는 일파만파로 커지기 시작, 연맹이 5일 상벌위를 개최키로 한 것이다.

연맹의 이같은 징계회부 결정이 내려지자 4일 신문선 성남대표가 '연맹의 이 시장 징계회부는 철회돼야 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어 또한번 맞받아쳤다.

특히 이 시장은 '구단 및 선수단 관계자의 심판판정 공식언급에 대한 제재규정이 위헌'이라며 법적대응까지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히고 있어 5일 상벌위 결과가 핫 이슈로 떠올랐다.

문제는 이 사태가 본질은 뒤로 한 채 정치적 이슈화됐다는 것이다.

물론 이시장이 정치인이고, 정치적 목적으로 이같은 발언을 했을 수도 있고, 사실과는 다른 내용들이 확대해석된 부분도 없지 않다.

하지만 프로축구연맹도 2014 K리그가 이재명 시장이 제기한 '심판판정'에 대해 자유로울 수 있는지 되돌아 봐야한다.

최근 한국프로축구가 스피드와 조직력을 앞세운 경기로 전환되면서 심판들이 90분간의 모든 상황을 한점 오차없이 완벽하게 판정내리기는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매 경기마다 해당팀 감독은 물론 팬들까지 심판판정에 대해 예민해 질 수 밖에 없고, 그것이 성남처럼 강등위기까지 내몰린 상황이거나 스플릿라운드 상하위권 결정이 걸린 경기라면 더 예민해 진다.

결국 K리그는 지난 10월 상하위 스플릿 진출이 걸려있던 2경기에서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심판배정과 판정으로 한차례 파동을 겪었다.

이와 관련 전남 팬들이 법적대응에 나선 것도 K리그의 심판 판정 및 운영방식에 대한 반발이라 할 수 있다.

포항스틸러스 역시 올시즌 개막전부터 중대한 오심으로 인해 패전하며 쉽지 않은 한해가 될 것임을 일찌감치 예고했다.

만약이라는 경우의 수라 할 수 있지만 포항도 심판위가 명백한 오심으로 판정한 경기중 단 1경기라도 비기거나 승리했다면 3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불만이 쉽게 가라 앉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올해 리그 우승을 차지한 전북 최강희 감독마저도 지난 3월 경기후 판정불만을 드러내 700만원의 제재금을 받은 것을 생각한다면 심판판정에 대한 신뢰도 문제는 프로축구연맹이 풀어야 할 숙제다.

즉 프로축구연맹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문제의 본질인 'K리그 심판들의 질적 향상' 등 심판판정에 대한 신뢰도 향상방안부터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