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상위 4개팀, 물고 물리는 먹이 사슬 형성 오늘 동부 - 오리온스전 중반기 순위 싸움 분수령

2014-2015시즌 프로농구에서 상위권 4개 팀이 묘한 먹이 사슬을 형성하고 있다.

울산 모비스(21승6패)와 서울 SK(19승7패)의 '2강' 체제로 이번 시즌을 진단하는 전문가들도 있지만 넓게 보면 승률 5할 이상을 기록 중인 원주 동부(17승9패)와 고양 오리온스(15승12패)까지 더해 '4강' 구도로 해석하는 이들도 많다.

먼저 17일 열린 1,2위 팀 맞대결 모비스와 SK의 경기에서 모비스가 89-88로 승리하면서 이번 시즌 2승1패로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보이게 됐다.

두 팀은 최근 3년간 라이벌 관계가 형성된 사이다. 2012-2013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고 지난 시즌에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대결했다.

두 시즌 모두 정규리그에서는 SK가 4승2패로 우위를 보였으나 2년 전 결승에서 모비스가 4전 전승, 지난 시즌 4강에서도 모비스가 3승1패로 우위를 보이면서 모비스가 SK에 강하다는 인식이 굳어졌다.

올해도 경기 결과에 따라 1위 자리의 주인공이 바뀔 수 있었던 17일 '빅 매치'에서 접전 끝에 모비스가 1점 차 승리를 따내면서 기선을 잡은 모양새가 됐다.

모비스는 또 이번 시즌 동부에는 3전 전승을 거뒀다. 2012-2013시즌 6전 전승, 지난 시즌 5승1패 등 최근 세 시즌 정규리그에서 15번 싸워 14승1패를 기록했을 만큼 '천적'의 모습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모비스는 오리온스를 만나서는 좀처럼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번 시즌 상대 전적에서 1승2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모비스를 상대로 맞대결 전적이 앞서는 팀은 오리온스가 유일하다. 그나마 모비스의 한 차례 승리도 지난달 15일 2차 연장 혈투를 벌인 끝에 따낸 것이다.

최근 경기력이 떨어졌다는 평을 듣는 오리온스지만 15일 모비스와의 맞대결에서는 경기 한때 21점 차나 앞서는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지난 시즌에도 오리온스는 모비스와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20점 차 대승을 거둔 예가 있다.

하지만 이런 오리온스도 SK를 만나면 유달리 약해진다.

2012-2013시즌 SK를 상대로 1승5패, 지난 시즌에는 6전 전패를 당했고 올해도 1승2패로 밀리는 중이다.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의 1승3패까지 더하면 3년간 3승16패다. 이만하면 올해 1승2패는 잘 싸우고 있다고 봐야 할 정도다.

반대로 SK는 동부에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즌 전적 1승2패로 밀리는 가운데 11월30일 3라운드 맞대결에서는 무려 26점 차 참패를 당했다. 그나마도 경기 한때 38점 차로 뒤지던 것을 많이 따라잡은 것이 그 정도였다.

SK의 강점인 장신 포워드들이 동부 김주성, 윤호영, 데이비드 사이먼 등 이른바 '동부산성'을 제대로 뚫지 못한 결과로 분석된다.

3,4위인 동부와 오리온스는 시즌 전적 1승1패로 팽팽히 맞선 가운데 19일 3라운드 대결을 앞두고 있다.

정규리그 절반을 넘어가는 시점에서 과연 어떤 팀이 하반기에 '천적' 관계를 청산하고 상위권 순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될지 농구 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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