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 유전확률은 30%‘불과’
연골 닳을까 운동안하면‘악화’

■관절염은 불치병이다?

관절염은 단시간에 완치되는 질환은 아니지만 꾸준한 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개선된다.

하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뼈에 변형이 오거나 전신 혹은 부분적 신체장애를 초래하는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관절염은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관절이 아프고 통증이 있을 때 흔히 관절염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관절염은 어느 한가지 질환을 가리키는 용어가 아니다. 관절염에는 120여가지 종류가 있으며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것은 물론 그렇지 않은 것까지 다양하다.

따라서 관절염보다는 오히려 관절에 생기는 통증, 즉 관절통이나 관절에 생기는 질환, 관절질환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관절염에 운동은 좋지 않다?

관절염에 대한 잘못된 생각 중 가장 많은 게 ‘너무 오래 써서 관절이 닳아 생긴 병’이라는 오해다.

따라서 운동을 하면 연골이 더 빨리 닳아 없어지기 때문에 운동과 상극이라고 생각하게 되고 그러면서 운동을 더 멀리하게 된다.

하지만 무리를 주지 않는 지속적인 운동은 관절염의 증상을 완화하는데 필수적이다.

■통증과 염증은 무조건 나쁜 것이다?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는 주된 이유는 통증 때문이다. 통증이 없다면 관절염이 있어도 그대로 지내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여러 가지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 통증은 관절염을 빨리 치료하라는 경고 사인이다.

통증과 더불어 중요한게 ‘염증’이다.

관절염이 있는 관절에서는 염증이 오래 지속될 경우 영구적인 장애를 가져올수도 있는 만큼 염증이 나타나면 소염제를 투여하는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

■류머티스가 관절염이다?

류머티스는 면역계 이상으로 나타나는 전신성 질환으로 종류가 100여가지가 넘는다.

그런데 관절염과 류머티스를 같은 질환으로 생각하는데는 100여 가지가 넘는 류머티스질환 중 관절에 생긴 류머티스 때문이다.

류머티스 관절염은 백혈구가 세균과 정상 세포를 구분하지 못하고 정상적인 몸, 그 중에서도 관절을 공격해 신체조직을 파괴하는 것이다.

이런 질환을 자가면역질환이라고 하는데 여러 가지 자가면역질환 중 관절에 주로 병을 일으키는 질환을 류머티스 관절염이라고 한다.

■관절염은 유전된다?

일부 환자에서는 가족력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유전적 요인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전체 환자의 20~30% 정도에 불과해 유전성은 크지 않다고 보는게 옳다.

■관절염 약은 진통제다?

관절염 약은 대부분 진통제기 때문에 오래 먹으면 중독된다는 생각이 많다.

일반적으로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관절이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해주는 ‘하이얄 주사약’, 진통제인 ‘아세트아미노펜’, 항염제 등 여러 가지 약을 사용한다.

여러 종류의 약을 계속 먹으면 내성이 생기고 끊을 수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들 약에는 의존성이 없다.

따라서 약물 중독을 우려해 약물을 끊거나, 통증을 참으면 오히려 관절이 망가질 수 있다.

■관절염 약을 먹으면 뼈가 약해진다?

관절염 약을 먹으면 뼈가 약해진다고 믿는 환자들도 많은데 이것은 관절염 약 때문이 아니라 호르몬제를 남용했을 때 발생한다.

관절염 약의 장기복용으로 골다공증 등의 합병증이 생기는 경우는 부신피질호르몬제뿐이며, 이 성분이 든 약품은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게 장기간 사용하지 않는다.

■관절주사는 자주 맞으면 무조건 해롭다?

관절 염증이 재발하는 경우에는 호르몬제 등을 관절 내에 주사함으로써 일시적인 증상 완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관절주사는 관절 내의 염증만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지만 시간이 흐르면 림프관을 통해 혈액 내로 약이 흡수되므로 전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혈관으로 흡수되기보다는 관절에 더 오래 머무르는 약제를 사용해 1년에 3~4회 정도 이내로 사용한다면 염증을 줄이는 것은 물론 관절의 변형도 예방하고 증상도 완화할 수 있다.

■관절염에는 피해야 할 음식이 있다

‘쇠고기나 돼지고기의 지방은 관절염을 악화시킨다’거나 ‘닭발의 물렁뼈는 퇴행성 관절염에 좋고 흡수도 잘된다’는 등의 소문은 관절염에 관련된 가장 흔한 오해들 중 하나다.

류머티스 관절염은 면역계 질환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음식을 가려먹는 게 필요할지 모르지만 대체로 이런 이야기들은 전혀 근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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