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인터넷시장 과열 양상
위약금 대납·요금할인 ‘유혹’
용도·환경 맞는 속도선택 중요

초고속인터넷 시장이 연초부터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다.

KT, 하나로텔레콤 등 기존 사업자외에 파워콤이 지난해 9월 시장에 진입하면서 ‘100배 빠른 광랜’을 앞세우며 시장경쟁에 불을 댕겼고, 케이블TV 지역방송 사업자(SO)들도 소비자와의 밀착 마케팅으로 시장을 잠식해가고 있다.

유선전화에 이어 이동통신 시장이 과열경쟁을 거쳐 점차 안정화되는 추세에서 초고속인터넷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것.

초고속인터넷 업체들은 노트북PC, MP3플레이어, 로봇 청소기 등 각종 경품과 위약금 대납, 요금할인 등의 불법적인 조건까지 내걸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 어떤 게 있나 = 업체들마다 초고속인터넷 브랜드가 있다.

KT의 ‘메가패스’, 하나로텔레콤의 ‘하나포스’, 파워콤의 ‘엑스피드’가 바로 그 것.

이 상품들은 또 속도에 따라 세분화되는 데 KT 메가패스는 아파트 상품의 경우 라이트, 프리미엄, 스페셜, 엔토피아로 나뉜다.

하나로텔레콤의 하나포스는 라이트, 프로, 드림, 광랜 등이 있고 파워콤의 엑스피드는 아파트용 광랜상품과 주택용 엑스피드 프라임이 있다.

이 상품들은 속도에 따라 가격에 차이가 있지만 거주지에 따라 근거리 통신망(LAN) 구축여부에 따라 선택의 여지가 달라진다.

LAN이 구축된 최신 아파트에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빠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안정적 속도가 관건 = 평소에는 속도에 이상이 없다가도 대학 합격자 발표, 중요한 정부발표나 대형 사건 등이 발생, 인터넷 접속이 폭주할 경우 속도가 현저히 느려지면 짜증을 느낄 수 있다.

업체들은 속도에 따라 가격별 차이를 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가격과 속도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

따라서 속도와 가격만 놓고 볼땐 자신의 초고속인터넷 용도가 우선적인 선택기준이다.

각사 공히 최대속도 4Mbps인 상품을 기본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KT의 메가패스 라이트는 월 2만5천500원(이하 3년 약정기준·부가세 제외)이며 하나로텔레콤의 하나포스 라이트가 월 2만5천200원으로 KT보다 300원 저렴하다.

인터넷 사용량이 많지 않고 주로 인터넷 검색 용도로 활용하는 평범한 가정에서는 둘 중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케이블TV 지역방송사업자(SO)가 케이블TV 방송과 함께 번들로 제공하는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하면 훨씬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KT의 메가패스 프리미엄과 하나로텔레콤의 하나포스 프로는 각각 최대 속도 8Mbps, 13Mbps 두가지로 제공되는 데 가격은 하나로텔레콤이 월 3만3천820원, KT는 월 3만4천원으로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제공하는 방식이 ASDL과 VDSL로 달라 VDSL이 제공원가가 낮아 같은 요금으로 빠른 속도를 제공한다. 가정에서 틈틈이 업무를 보는 이용자가 선택할 만하다.

KT의 메가패스 스페셜(월 3만5천700원, 3만8천250원), 하나로텔레콤의 하나포스 드림(월 3만5천600원, 3만8천270원)이 이런 상품에 속한다.

◇인터넷 환경에 따라 선택 = 우선 자신의 거주지가 아파트 또는 일반 주택인지 따져봐야 한다.

특히 주택인 경우엔 IT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최상의 인터넷을 이용하기 어렵다.

KT는 최대속도 4Mbps인 메가패스 라이트와 8Mbps의 메가패스 프로를 공급하지만 그 이상의 속도를 가진 메가패스 스페셜 등은 제공하지 않고 있다.

다만 하나로텔레콤과 파워콤이 최대 속도 10Mbps인 ‘하나포스 프로’와 ‘엑스피드 프라임’을 제공한다.

주택에서 거주하는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초고속인터넷 상품이다.

특히 최신 아파트의 경우 근거리통신망(LAN)이 갖춰진 곳은 저렴한 비용으로도 최상의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KT의 메가패스 엔토피아, 하나로텔레콤의 하나포스 광랜, 파워콤의 엑스피드 광랜은 모두 최대속도 100Mbps를 구현, 가정용으로는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가격은 후발업체인 파워콤의 엑스피드 광랜이 월 2만8천원으로 가장 저렴하고 하나로텔레콤의 하나포스 광랜은 월 2만9천700원이며 KT의 메가패스 엔토피아는 월 3만600원이다.

시장에 나중에 진입한 순으로 낮은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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