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수액 마시러 죽장으로 가 볼까요

포항시 북구 죽장면 면봉산을 중심으로 한 청정지역에서 생산되는 고로쇠수액이 따뜻한 봄기운과 함께 우리 곁으로 찾아왔다.

죽장면고로쇠영농법인은 지난주부터 해발 1천113m의 면봉산을 비롯한 인근 6개 고산지대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고로쇠나무에서 수액을 채취, 25일부터 본격적인 시판에 들어간다.

지난해 때아닌 2월 추위와 3월 폭설로 제대로 된 수액을 맛보기도 전에 시즌이 끝났지만 올해는 2월들어 따뜻한 봄기운이 찾아들면서 첫물부터 달큰하고 쌉싸름한 물맛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죽장면은 지난해 갑작스런 폭설과 한파로 반쪽 행사에 그쳤던 경험을 되살려 수액채취가 절정에 이르는 오는 3월11일 고로쇠축제를 개최, 웰빙 수액을 선뵐 계획이다.

죽장고로쇠축제는 지난 2002년 봄철 지역특산물인 고로쇠수액을 널리 알리고 면민화합을 다지기 위해 첫 행사를 가진 뒤 매년 3월초마다 도·농을 잇는 축제로 승화시켜왔다.

올해도 죽장면고로쇠축제위원회(위원장 권유형)는 지난 22일 축제개최를 위한 최종회의를 열고 오는 3월 11일 죽장중·고교 운동장에서 행사를 갖기로 했다.

특히 그동안 매년 3월 첫째 또는 둘째줄 일요일에 개최해 오던 축제를 주 5일근무제가 정착됨에 따라 토요일로 변경함으로써 가벼운 산행과 축제를 동시에 즐길 수 있게 됐다.

또한 5회째 행사가 이어지면서 프로그램내용을 더욱 알차게 마련되는 등 단순한 고로쇠축제가 아니라 죽장면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웰빙특산품과 죽장면의 아름다운 민속놀이, 따뜻한 인심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종합축제로 변모시켰다.

11일 오전 10시 30분 농가주부모임 풍물단의 죽장면내 거리퍼레이드를 시작으로 펼쳐지는 제 5회 고로쇠축제는 이날 오후 5시까지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고로쇠축제인 만큼 고로쇠수액 무료 시음 및 판매가 행사의 하이라이트이지만 다양한 볼거리로 도시소비자들의 눈길을 모을 계획이다.

먼저 죽장면내 전체 마을마다 출전한 선수들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새끼꼬기대회와 죽장면 새마을지도자 및 새마을부녀회원들이 참여하는 용마루틀기 시범(초가지붕을 완성하는 마지막 손질), 매현2리 부녀회의 떡메치기는 산업화속에서 도시는 물론 농촌에서도 사라진 우리 전통민속을 다시 되새겨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여기에다 농가주부모임 풍물단이 펼치는 화합한마당과 죽장면에서 생산된 각종 채소와 곡류에 넉넉한 인심을 더해 만들어내는 토종먹거리장터는 잊혀진 우리의 맛을 되찾아 주기에 모자람이 없다.

특히 인기가요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예쁜여우’를 부른 신세대 인기트로트가수 김혜연과 경찰가수 권영삼 등이 출연하는 축제공연과 살사댄싱·에어로빅공연, 터다짐공연 등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무대가 잇따라 열려 참석자들의 흥을 돋워준다.

고로쇠나무란 예로부터 ‘뼈에 이롭다’라는 뜻의 한자어인 골리수(骨利水)라는 이름에서 유래됐으며, 해발 500~1000m의 고산지대에서 자생하는 단풍나무과의 활엽수다.

수액에는 칼슘과 마그네슘 등 풍부한 무기질과 당분인 자당이 물보다 40배나 높아 영양과 맛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로쇠 수액은 나무가 밤사이에 흡수했던 수액을 따뜻한 낮이 되면 배출하는데 매년 우수·곡우를 전후해 밤 기온이 영하 3~4˚C, 낮 기온이 영상 10˚C정도로 일교차가 크고 바람이 불지 않는 맑은 날에 수액이 많이 나온다.

특히 고로쇠 수액은 신선한 나무향기와 부드러운 당도로 누구든지 아무런 거부감이 없이 마실 수 있으며, 한꺼번에 많은 양을 마셔도도 배탈이 나지 않아 피로회복·체내 노폐물제거·위장병·담석증·산후 후유증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로쇠 수액의 약효를 보려면 따뜻한 방에서 한증을 하며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을 마시는 것이 좋으며, 오징어·명태·땅콩 등 짭짤한 음식을 곁들이면 많은 양을 마실 수 있어 영양분이 체내에 골고루 흡수된다.

죽장고로쇠수액은 포항지역 최고봉인 면봉산(해발 1천113m)을 비롯한 죽장면 상옥·두마리 등 청정고산지역에서 15도이상의 일교차에 의해 생산되기 때문에 국내 어느 지역보다도 깊고 풍부한 맛을 자랑한다.

고로쇠수액을 맛보기 위해서는 죽장면을 직접 방문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전화주문도 가능하기 때문에 보다 손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전화주문은 죽장면사무소(243-3001~3) 또는 기계농협 죽장지소(054-243-3211~3)으로 하면되며, 가격은 18ℓ한통에 4만5천원, 9ℓ 한통에 2만3천원이다.

또 죽장면사무소는 고로쇠축제에 앞서 포항시민들이 보다 손쉽게 수액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4, 25일 이틀동안 포항롯데백화점에서 ‘지역문화축제 죽장고로쇠 약수시음회’와 시판행사를 갖는다.

제 5회 고로쇠축제가 열리는 죽장중고교는 31번국도변에 위치해 있어 초행자라도 손쉽게 찾을 수 있다.

포항에서 출발하는 사람은 북구 용흥동에서 기계면 우회도로를 거쳐 31번국도를 이용하거나 포항~대구고속도로 서포항 인터체인지에서 내려 31번 국도를 따라가면 된다.

경주에서 갈 사람은 7번국도 강동인터체인지에서 위덕대 앞 28번국도 우회도로를 타고 가다 학전인터체인지에서 31번국도 기계 방면으로 내리면 곧장 갈 수 있다.

대구에서 오는 사람은 포항-대구고속도로 서포항인터체인지에서 내린 뒤 31번국도 기계방면으로 진행하면 된다.

소요시간은 포항시내에서 약 50분, 경주에서는 1시간 20분정도 걸리지만 행사 당일 죽장면 소재지 도로가 정체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다소 여유를 가지고 출발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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