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 발코니 정원

해 드는 곳엔 할미꽃, 그늘진 곳엔 은방울꽃

예전부터 아파트 발코니에 꽃화분을 가득 기르는 사람들은 쉽게 볼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발코니확장이 법으로 허용되면서 발코니를 작은 정원으로 꾸며 삭막한 아파트 공간에 자연스러움을 불어넣고 동시에 건강도 챙기자는 웰빙 발코니정원이 유행이다.

발코니정원에 봄을 불러올 수 있는 우리 꽃 우리나무에 대해 알아보자.

꽃이나 나무를 선정하는데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햇빛이다. 햇볕이 잘 드는 곳에는 할미꽃, 앵초, 노루귀, 섬노루귀, 금낭화, 하늘매발톱, 매발톱꽃, 동자꽃, 땅채송화, 물싸리, 바위솔, 두메부추, 돌단풍 등을, 햇볕이 잘 안 드는 곳에는 은방울꽃, 무늬둥굴레, 둥굴레, 털머위, 석창포, 무늬석창포, 맥문동, 무늬맥문동, 동의나물, 비비추, 좀비비추, 옥잠화 등등을 심으면 좋다. 비비추 같은 종류는 이른 봄에 꽃이 피지는 않지만 새싹이 올라오는 모습 또한 일품이고 겨울이 되기 전까지 늘 푸릇푸릇하고 시원한 잎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심어두면 좋다.

◇ 인기있는 우리 꽃

웰빙 붐 일면서 산작약 등 약용식물 많이 찾아

박하 등 향좋은 식물·수련 등 수생식물도 인기

우리 꽃 인기수종으로는 할미꽃, 분홍할미꽃, 노루귀, 섬노루귀, 은방울꽃, 섬기린초, 자란, 둥굴레 등이 단연 인기이다.

요즘은 웰빙 붐이 일면서 삼지구엽초, 참당귀, 산마늘, 지황, 석창포, 족도리, 한라부추, 산부추, 산작약, 삼백초, 약모밀(어성초) 같은 약용식물이면서도 꽃이 아름다운 식물들도 많이 찾는다.

또한 허브열풍이 한창인 반면에 우리 자생식물들 중에 향이 좋은 식물들을 아끼는 매니아들도 많아져서 섬백리향, 백리향, 순비기나무, 백화등, 삼지닥나무, 박하, 으아리, 서향(천리향), 구골나무, 인동, 나무꽃향유 같은 향이 일품인 식물들도 많이 찾고 있다.

실내조경이 대중화되면서 작은 실내연못이나 물 항아리에 수생식물들을 활용하는 사람들도 많다.

수련, 어리연꽃, 노랑어리연꽃, 부들, 흑삼릉, 자라풀, 부레옥잠 같은 식물들이 대표적이다.

◇ 전원주택 마당

상록수·활엽수·야생꽃 조화롭게 심어야

대나무는 담장 근처·매화는 앞뜰이 적당

자연에 더 가까이 가기 위해 전원주택으로 이사가는 도시민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

예전에는 집에는 많은 투자를 하면서도 정원은 대충 나무 몇 그루 꽃 몇 포기 심어 두고 말았다면 요즘은 정원을 개성있고 아름답게, 그리고 건강에 도움이 되도록 꾸미는 것에 관심이 많아졌다.

온 가족이 늘 바라보며 쉬고 사색을 하면서 거닐 수 있도록 하려면 마당의 나무와 꽃들이 조화롭게 어울리도록 하면 좋다.

보통 상록수로는 소나무, 구골나무, 솔송나무, 백송, 호랑가시, 남천, 후박나무, 구실잣밤나무가, 상록이면서 덩굴로는 마삭줄, 송악, 줄사철 등이 있으며 활엽수로는 참빗살나무, 나무수국, 화살나무, 말발도리, 꽃댕강나무, 삼지닥나무, 병아리꽃나무, 산조팝나무, 해당화, 쉬땅나무, 감태나무, 고광나무, 산딸나무, 이팝나무, 산수유, 단풍나무 등이 있다.

키가 큰 나무그늘 아래 야외탁자를 놓고 싶으면 느티나무, 참느릅나무, 팽나무 등 품위있고 거목이 되어 태풍에도 끄떡하지 않을 나무면 좋은데 다만 집 가까이 붙이면 나무뿌리와 집이 싸우니까 좀 떨어져서 심으면 좋다.

매난국죽을 벗하는 풍류를 정원에 들여넣고 싶다면 오죽, 이대, 조릿대 같은 대나무종류를 집 담장근처에 심고 매화는 앞뜰에 한그루 정도 키워 이른 봄에 매화향속에 취해보고 난초종류도 이제는 화분에 기르지 않고 정원에서 길러도 잘 자라는 자생란 종류들인 자란, 백색자란, 새우란, 타래난초 등을 키우고 여름엔 패랭이꽃(집근처에 심어두면 악귀를 물리친다.), 부처꽃, 원추리, 참나리, 초롱꽃, 도라지, 백리향 등 시원스런 꽃을 심는것이 좋다.

가을엔 감국, 쑥부쟁이, 구절초 등과 같은 우리 야생 국화종류를 길러 자연스러우면서도 멋스러운 전원주택으로 변화를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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