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장시간플레이 제한 게임 잇단 출시

게임중독의 문제점이 날로 심각해지면서 게임업체 스스로 장시간 플레이를 제한해 게임중독 가능성을 줄이려는 게임들이 속속 출현하고 있다.

특히 최근 ‘리니지’ 등 장시간 플레이로 잘 알려진 게임들이 아이템 현금거래 등의 부작용으로 여론의 역풍을 맞는 가운데 이같은 새로운 흐름이 게임산업 전반의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액토즈소프트는 최근 온라인 캐주얼 롤플레잉 게임(RPG) ‘라테일’의 공개 시범서비스에 들어가면서 게임을 하루에 30분만 하자는 ‘하루 30분, 라테일’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는 라테일의 주 타깃이 초등학생 등 청소년층임을 감안해 짧은 시간 즐기는 건전한 게임이라는 인식을 학부모 등에게 심어줘 더 많은 이용자에게 다가가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라테일은 이용자가 매일 접속하는 순간 ‘하루 30분’ 표시를 보여주고 최초 30분간 경험치, 아이템 획득 확률, 능력치가 높아지는 등 30여가지의 혜택을 줬다가 30분이 지나면 이를 없애 장시간 플레이하는 게이머에게 불이익을 주고 있다.

또 게임 속에서 걸어서 약 30분 거리마다 위치 저장 지점을 만들어 30분마다 게이머가 편리하게 게임을 중지할 수 있게 돕고 있다.

삼성전자의 ‘던전앤파이터’는 몬스터 사냥을 하루 100분 이상 할 수 없게 하는 강력한 제한을 뒀으며 웹젠도 신작 ‘SUN(썬)’에 하루 게임 시간이 6시간을 넘으면 경험치 획득을 제한하는 피로도 시스템을 도입했다.

엔플레버의 ‘라펠즈’도 이용자가 게임을 하지 않으면 스태미나가 쌓이고 게임을 하면 스태미나가 소모돼 일정 수치 이하가 되면 경험치 등에서 불이익을 받는 ‘컨디션’ 기능을 통해 게이머가 장시간 플레이를 자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블리자드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도 라펠즈와 비슷한 피로도 시스템이 있으며 한빛소프트의 ‘그라나도 에스파다’도 향후 업데이트에서 장시간 플레이를 지양하는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그간 많은 온라인게임들이 게이머들의 이탈을 막고 이용자 수를 늘리기 위해 장시간 플레이를 적극 유도해 ‘게임 폐인’을 만들어 온 반면 이처럼 거꾸로 게임 시간을 줄이려는 게임업체들의 시도는 매우 신선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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