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울진 대게축제

울진대게 빨리먹기

날씨가 슬슬 풀리기 시작하면서 산에서나 바다에서나 맛난 별미 진미 소식이 들려온다.

짧은 겨울해를 바쁘게 보내던 어민들은 3월 무렵이면 그물을 당기는 손끝이 안보일 정도로 눈 코 뜰새 없는 부산한 하루를 보낸다.

울진의 봄은 바다에서 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이맘때 쯤이면 전국 최고의 명물 아니 세계적 특산물로 자리잡은 속살이 꽉찬 울진대게(박달게)가 대나무처럼 미끈하고 잘생긴 자태를 드러내면서 왕돌초를 중심으로 울진 앞바다에 몰려든다.

바다에서는 울진대게의 펄떡거리는 기운이 가득하고, 산천은 매화꽃 향내로 가득차 사람들은 절로 흥에 겨워 환한 기운으로 생기가 가득하다.

울진대게 김밥말기

해마다 이무렵 울진에서는 바쁜 일상의 틈새를 비집고 한바탕 혼돈의 세계가 펼쳐진다.

울진대게는 다른 바다 게와는 달리 속살이 많고 쫄깃 쫄깃하며 담백해서 일찍이 궁중에 진상한 명물로 그 명성과 맛은 멀리 일본에 까지 알려져 있다.

울진대게는 단백질중 필수 아미노산이 많아 발육기 어린이에게 좋고 맛이 담백해 회복기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알코올 해독 작용이 있어 술안주로도 일품이며 이밖에도 정력을 강하게 해주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작용이 있어 동맥경화중인 사람에게도 좋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게란 이름은 몸체가 크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 아니라 몸통에서 나간 다리의 모양이 대나무처럼 곧다고 해서 붙여진 것.

보통 황금색, 은백색, 분홍색, 홍색 등 색깔에 따라 4종류로 분류하는데 황금색이 짙은 것을 참대게 또는 박달게로 부르며 다리가 여섯 마디라해서 옛날에는 6촌이라고도 하고 대나무 모양과 비슷하다고 해서 축촌, 죽육촌이라고도 불려져 왔다.

대게의 암컷은 숫컷보다 몸체가 훨씬 작아 찐빵만 하다 해서 흔히 빵게라고 부르기도 한다.

대게는 주로 한류해역인 베링해 알라스카 연안에서 많이 어획되는데 겨울에는 우리나라의 동해를 거쳐 남해까지 남하해 연안에 접근하므로 이때 주로 많이 잡힌다.

울진대게의 본고장인 후포항에는 이맘때쯤이면 울진대게축제가 펼쳐지는데 올해로 7회째를 맞는다.

‘울진의 맛 대한의 힘’을 주제로 3일간 후포항 한마음광장에서 펼쳐지는 대게축제는 짧은 개최 횟수에도 불구하고 안동탈춤페스티벌, 청도소싸움축제 따위와 함께 전국에서 몇 안되는 성공한 축제로 자리잡았다.

울진대게의 자원 보호와 고품질의 관광 상품화를 위해 생계의 유혹을 뿌리치고 어민들이 보여준 대게잡이 조업기간 단축 의지는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의 전환점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02년부터 조업 규정상 11월부터 시작되는 대게 조업기간을 자율적 합의로 한달간 늦췄는데 이를 결의한 어민 스스로도 놀라고 있다고 한다.

인근 영덕군은 11월부터 조업을 하고 있으나 울진군내 어민들은 12월부터 대게잡이에 나서는 놀라울만한 자제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

울진군은 조업기간 단축, 대게축제 개최를 비롯 울진대게 유래비를 평해 거일리에 세우고 대게의 본고장으로서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더 높이고 있다.

맘껏 보고, 먹고, 즐긴다

제7회 울진 대게 축제가 ‘울진의 맛 대한의 힘’을 주제로 오는 4월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후포항 한마음 광장에서 펼쳐진다.

울진 대게축제는 자연이 숨쉬는 깨끗한 울진 이미지와 지역 최고의 특산품인 울진대게 홍보를 위해 매년 개최되고 있는데 다채로운 관광객 체험 행사와 먹거리로 지역민들 뿐만 아니라 외래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행사 첫날인 7일에는 합기도 시범, 한중 합동 서커스 공연, 울진대게 골든벨, 도전 1000곡, 독일 월드컵 신화 재현 기원 대게 슈팅왕, 울진으로의 여행 퍼니밴드 불꽃놀이 등이 열리며 8일에는 길놀이, 한마음 달리기, 대게 뚜껑 쌓기, 관광객 울진대게 줄 당기기, 엽기발랄 달리기, 물속 줄당기기, 어린 넙치 방류 및 선박 무료 시승, 월송 큰 줄 달리기 대게를 잡아라, 울진대게 다리살 장만하기, 해군 군악대 공연 개막식 축하 공연, 멀티미디어 퍼포먼스 음악 영화쇼 등이 이어진다.

9일에는 대게잡이 참관 및 선상 일출, 울진대게 김밥말기, 떼배 노젓기 대회, 큰 대게 포획 경연, 울진대게 경매전, 울진 문예총 다큐 콘서트 한마음가요제, 폐막식 불꽃놀이 등 풍성한 볼거리 먹거리 체험거리가 기다리고 있다.

상설 행사로 울진대게 전시관 운영, 특산물 직거래 장터 운영, 울진대게 자망짜기 시연, 친환경 농산물 판매, 서예작품 전시회, 신석기 유물 사진전시회 운영 등 다채로운 행사 및 체험과 다양한 먹거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군은 그동안의 행사 경험과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더욱 알찬 행사가 될 것이라며 CF방송 등 다양한 홍보 채널을 통한 관광객 유치와 행사 성공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며 막바지 행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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