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재씨, 한강 10km 구간 헤엄쳐 건너

‘고희’(古稀)를 바라보는 신체장애 노인이 한강10㎞ 구간을 완영(完泳)하는 ‘노익장’의 기염을 토했다.
주인공은 이희재(李熙在·68·서울 성동구 성수1가)씨. 이씨는 12일 오전 한국수영지도자연합회 등의 주관으로 열린 ‘제1회 8.15 광복기념 한강살리기’ 대회에서 잠실선착장에서 동작대교 남단까지 10㎞ 구간을 헤엄쳐 건넜다.
이씨는 이날 오전 8시20분께 잠실선착장에서 출발 3시간29분만인 오전 11시49분동작대교 남단에 무사히 도착한 뒤 환하게 웃으면서 “아직도 몇 ㎞를 더 갈 수 있다”고 여유를 보였다.
이씨가 이날 도전한 잠실선착장에서 동작대교 남단까지 한강 10㎞ 도영(渡泳)은일반인들도 도전하기 힘든 난코스. 이씨는 “잠수교 부근을 통과할 때 수온이 급강하해 체온이 떨어지면서 힘이 부쳤으나, ‘꼭 해내야 한다’는 정신력으로 무사히 도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사고로 척추를 다친 뒤 평생을 장애인(척추장애 5급)으로 살아왔으나, 89년부터 장애를 극복하고 건강을 되찾기 위해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다.
이후 이씨는 피나는 노력으로 수영선수 못지않은 실력을 쌓게돼 그동안 각종 수영대회에 출전, 입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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