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뭄에 수돗물까지 줄줄‘기가막혀’

가뭄으로 식수난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경북·대구지역에서 연간 9천여만t의 수돗물이 누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3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연간 경주 감포댐 등 중소형 식수용댐 2개를 건설하고도 남을 규모의 혈세가 버려지고 있는 셈이다.
경북도와 시·군에 따르면 지난해 1년 동안 도내에서 누수된 수돗물은 총 공급량의 15.1%인 4천400만t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경주 보문호(저수량 983만4천t) 4개 규모의 수돗물이 새고 있는 것과 같은 양이다.
금액으로 따질 경우 도내 자치단체 마다 t당(지난해 기준 300원~699원) 물공급가격이 틀려 이를 평균 400원으로 계산하더라도 176억원이나 되는 것이다.
누수비율로는 청도군이 총공급량의 21.7%인 37만2천여t의 식수가 새고 있는 것으로 집계돼 비율이 가장 높았다. 또 청송이 8.6%인 10만1천여t, 의성군지역이 17.1%인 56만3천여t 규모의 수돗물이 누수됐다. 뿐 만 아니라 지난 15일 개통된 영천댐 도수에서는 하루평균 수천여t의 물이 새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명진 경북도의원은 “생활 및 공업용수로 공급되고 있는 영천 도수로 댐이 일일 평균 7천여t의 물이 누수되고 있다는 사실을 수자원공사 관계자들에게 들었다”면서 대책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같은 사정은 대구시도 마찬가지로 지난해 1년동안 누수된 수돗물은 총공급량의 11.5%인 4천700만t에 이른다. 이를 돈으로 계산하면 180억4천800만원(t당 공급단가 384원)이 그냥 버려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구시 상수도 관계자들은 “선진국에서도 평균 누수율이 10%에 이르고 있다”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후된 상수관의 교체작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내에서는 17일 현재 60개 읍·면·동에 2만9천여세대가 제한 급수를 하는 등 식수난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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