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공권력이 전격 투입

지난달 25일부터 서울 여의도공원 주변 보조도로를 점거한 채 파업농성을 벌여 온 전국건설운송노조(위원장 장문기) 노조원 300여명을 강제해산하기 위해 19일 오전 공권력이 전격 투입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께 여의도공원 주변에 경찰 16개 중대 1천900여명의 병력을 배치, 강제해산에 나섰다.
레미콘 기사 등 노조원들은 오전 9시20분께 경찰의 강제해산 방침에 항의, 보조도로에 주차중이던 레미콘 차량 70여대 중 50여대를 몰고 경적을 울리며 도로 2차선까지 몰고 나왔다.
레미콘과 출근 차량이 뒤섞이면서 LG 쌍둥이 빌딩에서 전경련 방면 편도 5차선 도로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하자 오전 9시25분께 경찰력이 전격 투입됐다.
레미콘 차량 주위를 둘러싼 경찰은 노조원들이 문을 잠그고 레미콘 차량에서 내리지 않자 도끼와 해머 등을 이용, 차 유리창을 부수고 노조원들을 강제 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노조원들이 유리창 파편에 맞아 가벼운 부상을 당했으며 몇몇 노조원들은 레미콘 차량을 몰고 10여m를 주행하다 경찰의 제지를 받고서야 겨우 멈추는 등 위험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강제해산중 편도 5개 차선의 차량 운행이 전면 중단되면서 출근길 양방향 차량이 극심한 혼잡을 빚었고 주변을 지나던 많은 시민들이 경찰과 건설운송노조원들간의 공방에 놀라기도 했다.
해산작전이 10여분만에 종료된 가운데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장문기 위원장은 현장에서 연행돼 경찰 조사가 진행중이며 다른 노조원 300여명도 서울시내 20개 경찰서에 분산돼 조사를 받고 있다.
전국건설운송노조는 레미콘업계의 노조 인정을 요구하며 지난 4월초 파업에 돌입했고 지난달 25일부터는 여의도공원 주변도로 700여m에 레미콘 차량 70여대와 일반차량 100여대를 주차시킨채 농성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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