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동해안지역 급수난 해결

임하댐~영천댐 도수로 공사가 12년만에 완공됨에 따라 포항을 비롯한 영천, 경주 지역의 물공급 사정이 엄청나게 좋아지게 됐다.
특히 포항의 경우 기존의 원수를 영천댐에서 받았으나 이번 도수로 공사 준공으로 원수를 임하댐에서도 받게 돼 공급 채널을 다양화하게 됐다.
이와함께 영천지역에는 용수와 함께 금호강 수질 개선을 위한 유지수가 공급됨에 따라 환경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공사개요
이번 공사는 크게 두가지이다. 임하댐~영천댐 도수로 공사와 포항권 광역상수도 사업이다.
영천댐도수로 공사는 금호강 유역에 하천유지용수를 공급, 하천 수질을 개선하고 포항 경주 등 경북동남부 지역의 안정적인 물 공급을 위해 실시됐다.
기계 학야광역정수장 설치를 골자로 하는 포항권 광역 상수도 사업 역시 포항 경주의 안정적인 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추진됐다.
영천댐 도수로 공사는 90년부터 올해까지 12년이 걸렸는데 공사비만 3천530억원이 투입됐다.
안동 임하면 사의리에서 영천시 자양면 충효리까지 33㎞에 이르는 길이다. 도수관길이는 33㎞. 임하댐에서 빠져 나온 하루 41만여t의 물은 도수로를 따라 영천시 자양면 충효리 터널 출구에서 갈라지는데 영천댐쪽으로 28만t이 포항쪽으로 13만여t이 공급된다.
영천댐으로 유입된 물 가운데 25만9천200t은 금호강 하천 유지수로 사용되고 1만1천800t은 용수로 사용된다.
포항쪽으로 유입된 물 가운데 원수 9만9천300t은 포항양덕정수장으로, 6만200t은 경주로, 1천700t은 기계학야광역정수장을 거쳐 정수된물이 포항시 기계면 등에 공급된다.
▨ 사업효과
포항의 경우 기존의 일일 급수량은 22만3천t. 형산강 복류수 10만t, 영천댐 유입수 10만t 곡강천 복류수 등 2만3천여t이다.
이번에 임하댐에서 10만t이 유입되게 됨에 따라 포항은 물공급 루트를 다양화하게 됐고 유사시 가용수자원을 확충하는 효과를 얻게됐다.
즉 담수의 경우 기존에는 영천수계에서만 물을 받아왔으나 영천댐 도수로 공사 완공으로 임하수계에서도 물을 받게 됐으며 영천댐에서 받을 수 있는 10만t 외에 임하댐에서도 10만t을 더 받을 수 있게 됨에 따라 인구증가와 유사시 물부족 사태에도 대비할 수 있게 됐다.
포항시는 그러나 당장은 물공급 증대 요인이 없기 때문에 10만t을 소화하던 영천댐쪽에서 5만t을 받고 임하수계에서도 5만t을 받아 용수공급의 균형을 맞춰 나갈 계획이다.
특히 도수로 공사 완공으로 기존의 영천댐~기계가압장~양덕정수장 수로체계가 임하댐~양덕정수장으로 변경되면서 월 2천200만원씩 들던 가압동력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임하댐의 표고가 높기 때문에 별도의 가압장치 없이 자연압으로 양덕 정수장까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당초 양덕정수장 공급 구역이 기존에는 육거리에 그쳤으나 오거리구간까지 확대됨에 따라 남구 지역의 수도 공급을 맡고 있는 유강정수장의 상수도 공급이 훨씬 원활해져 앞으로 남구 구룡포, 동해 등 간이상수도를 사용하고 있는 지역에의 수도 공급이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경주시도 기계 학야광역정수장에서 하루 6만200t의 원수를 공급받게 됨에 따라 간이상수도를 쓰고 있는 천북, 안강 지역의 용수난을 덜게 됐다.
그러나 정수장으로 연결되는 송·배수관로와 배수지 등 시설공사가 7% 밖에 진척이 안돼 당장은 물공급을 할 수 없게 됐다.
시는 2011년까지 900억원을 들여 관로공사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
영천지역은 25만9천200t의 하천유지수가 공급돼 환경개선에 크게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으며 생활용수 1만1천800t이 제공돼 물걱정을 다소 덜 수 있게 됐다.
수자원공사관계자는 포항권 광역상수도사업 추진으로 급수보급률이 81.9%(96년)에서 89.8%(2003년)로 증대되고 1인당 급수량도 일일 366ℓ에서 414ℓ로 증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 문제점
임하댐에 탁수대가 형성돼 물을 받아도 공업용수에 부적합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하듯이 호수변 퇴적암 지대 세일층에서 대량의 점토질이 용출돼 탁도가 110(안동호는 5~10)을 넘어서는 탁수대가 5~6개월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안동을 비롯한 북부지역 주민들이 통수가 시작되자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서는 것도 문제. 주된 이유는 도수로 공사를 하면서 안동, 청송, 영천 등지의 44개 마을 지하수가 고갈되고 있다는 것.
임하댐의 물이 적은 것도 문제. 임하댐은 가뭄이 한창 심하던 지난 10일까지만 해도 담수율이 30%에 불과했었다. 하루 유입되는 물은 10만t인데 비해 흘려보내는 양은 86만여t.
때문에 종전부터 임하댐물을 사용하던 지역에서는 피해를 입지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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