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트남’ 문학교류 활발

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 현기영) 소속의 젊은문인들을 중심으로 한국과 베트남간 문학 교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작가회의 산하 조직으로 지난 94년 결성된 ‘베트남을 이해하려는 젊은 작가들의 모임’(회장 방현석)의 문인들은 지난 97년 베트남을 첫 방문한 이래 단체, 또는 개인 자격으로 수십차례 베트남을 방문했으며 내년부터는 작품도 상호 교환, 출판할 계획이다.
두 나라 문인단체의 교류 성과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된 것은 지난 1월 15일. 당시 국내 문인단체로는 처음으로 베트남을 공식 방문한 민족문학작가회의는 하노이 작가동맹 사무실에서 회의를 열어 ‘한·베트남 작가협의회’를 만들기로 합의하는 성과를 거뒀다.
두 단체는 문학 교류를 통해 세계평화와 남북한 통일을 위해 노력한다는 4개항의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매년 한두 편의 작품을 번역해 상대국에 발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당시 회동은 지난해 6월 방한, 작가회의 주최 ‘세계 작가와의 대화’행사에 참석했던 베트남 저명 작가 바오 닌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이어 이달 4일에는 ‘베트남을 이해하려는 젊은 작가들의 모임’ 주도로 작가회의 소속 문인 50여명이 호치민시를 찾아 베트남 문인들과 함께 ‘문화 교류의 밤’을 성황리에 열었다.
그 자리에는 작가회의 신경림 상임고문, 강형철 상임이사, 소설가 이경자 김영현 방현석 이대환, 시인 이재무 안도현씨 등 우리측 문인과 시인 탄타오 찜짱, 영화감독 다오 바 선 등 베트남 문화예술인들이 참석해 시 낭송과 대화를 나눴다.
뿐만아니라 최근 출간된 지역작가 이대환씨의 소설 ‘슬로우 불릿’을 영화화하기로한 조우필름(대표 조종국)의 관계자도 참석해 영화제작 방향 등에 관해 설명했다.
베트남을 이해하려는 젊은 작가들의 모임은 올 상반기에 열린 두차례의 만남을 계기로 두 나라간 작가 및 문학작품 교류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두 나라 문학 작품을 동시 번역, 발간하기로 하고 작품 선정 작업을 벌이고 있어 내년중에 1차 결실을 볼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문인 상호 방문도 지속적으로 펼치는 등 정치·군사적으로 벌어진 간극을 문학으로 좁히는 노력을 계속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