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경비구역-성공 힘입어 액션서 멜로까지 줄줄이 대기

소설을 영화화하는 이유는 대체로 두 가지다.
소설의 소재나 구성, 캐릭터 등이 영화로 바꾸기쉬울 때이며 또 하나는 베스트셀러의 경우 광범위한 잠재적 관객층을 미리 확보할 수 있기때문이다.
지난 해 영화「공동경비구역JSA」가 소설「DMZ」를 영화화해 대박을 터뜨린 이후 최근 소설들이 영화로 속속 옮겨지고 있다. 역사소설부터 멜로, 미스터리 액션 등 장르도 갖가지다.
「미인」이후 잠시 주춤하다 최근 들어 다작(多作)을 기획하며 재기를 노리고 있는 영화사 ‘기획시대’는 이원호의 동명 역사장편소설 「계백」을 영화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백제 말기 신라의 김유신에 맞서 수차례의 공격을 막아냈지만 결국 황산벌전투에서 장렬히 전사했던 백제 말기의 장수 ‘계백’을 스크린으로 불러낸다.
기획시대 유인택 대표는 “중국과 일본, 홍콩 등과 합작을 추진 중이며 「무사」의 70억원을 뛰어 넘는 국내 영화 사상 최고의 제작비가 투입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무사」에 공을 쏟고 있는 싸이더스도 지난 해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이만교씨의 소설을 스크린에 옮긴다. 「결혼은 미친짓이다」.「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한다」의 유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을 이 작품은 사회 관습에서 일탈한 두 남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사람들이 결혼에 대해 갖는 환상에 의문을 제기한다.
주인공 ‘나’는 ‘그녀’와 맞선 본 날 곧바로 섹스를 하고, 이 후 둘은 서로를 구속하지 않으면서 가벼운 만남을 지속한다. 현재 시나리오와 캐스팅 작업 중이며 올 연말께 크랭크인 한다. 현재 시나리오와 캐스팅 작업 중이며 올 연말께 크랭크인 한다.
그런가하면 영화배우 방은진씨는 다양한 여성과 벌인 정사의 추억을 한 데 묶은 연작 소설「떨림」(마르시아스 심 지음)으로 감독 데뷔를 앞두고 있다.
또 고엽제 후유증 문제를 다룬 이대환씨의 장편 「슬로우 불릿(Slow Bullet)」도 시나리오로 옮겨지고 있다. 제작은 조우필름(대표 조종국)이 맡는다. 현재 ‘베트남을 이해하려는 젊은 작가모임’ 소속의 방현석, 김형수씨가 시나리오 작업 중에 있으며,「공동경비구역JSA」의 박찬욱 감독이 연출자로 내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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