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좋을수가 없어요. 하루종일 밭일을 했지만 힘든 줄을 모르겠습니다”
18일 오전부터 경북 북부지역 전역에 기다리던 단비가 쏟아지자 농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들판에 나가 삽을 들고 물꼬를 트고 모내기를 할 모종을 돌보느라 바쁜 일손을 놀렸다.
비를 맞으면서도 농민들은 모처럼만에 생기를 찾은 농작물을 보살피며 마냥 행복한 표정들이었다.
경북 북부지역은 이날 오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완전 해갈에는 아직 모자라지만 대부분 지역에 20mm가 넘는 비가 골고루 내려 4개월여 동안 타들어가던 농심을 촉촉히 적셨다.
안동 등 북부지역 농촌에는 농민들이 논밭에 흩어져 있던 양수 호스를 치우고 조금씩 불어나는 개울물을 끌어 들이기 위해 삽으로 물꼬를 트는 등 비를 맞으며 바쁜 하루를 보냈다.
안동시 와룡면 이하리 서기수(50)씨는 “논 500여평에 아직 모내기를 못했는데 이번 비로 하천에 물이 조금씩 불어나 오늘 하루종일 물꼬를 트는 작업을 했다”며 “내일까지만 이렇게 비가 오면 모내기를 할수 있을 것 같아 너무 좋아 힘든 줄도 모르겠다”고 싱글벙글했다.
봉화군 상운면 일대 천수답에도 이날 오후 농민들이 들판에 나와 물을 가두고 논에 물꼬를 트는 등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가뭄으로 가장 피해가 심했던 영양군도 지역별로 10~20mm의 단비가 내려 밭작물은 거의 해갈됐고 청기면 행화리·당리 일대 모내기를 못한 5ha의 논도 내일까지 40~50mm의 비가 더 내리면 모내기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제한급수가 계속되고 있는 울진군과 영양읍 일대는 말라버린 반변천에 물이 어느정도 흘러야 하기 때문에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는 다음주가 돼야 제한급수가 풀릴 것으로 보인다.
북부지역은 30~60mm의 비가 더 오고 주말부터는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보여 3개월 이상 계속된 극심한 가뭄은 더 이상 없을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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