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암벽 곳곳 수백포기 서식 확인

포항시 북구 흥해읍 학천동 천곡사(泉谷寺) 계곡에서 대규모 고란초 군락지가 발견됐다.
본사 취재팀은 21일 천곡사 아래 약 1.2㎞에 이르는 계곡의 높이 4~10m정도 되는 암벽면에 수백포기의 고란초가 곳곳에 군락을 이루며 서식하고 있고 각종 양치식물과 이끼류들이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곳 고란초 군락지는 지난 96년 발견된 경주시 양북면 호암리 기림사 뒤쪽 용추폭포 주위 절벽에 자생하고 있는 대규모 고란초군락의 발견 이후 지금까지 경북지역에서 발견된 최대 규모일 뿐만아니라 95년 환경부가 고란초 보호구역으로 지정한 경남 거제시 하청면 고란초 자생지에 버금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천곡사 계곡 군락지에는 잎 뒷면에 황갈색 포자덩어리가 두줄로 나열돼 있는 고란초가 1㎞가 넘는 긴 계곡에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어 전문학술단체의 현지생태조사와 보호대책 수립이 우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집단 자생지 계곡이 펼쳐져 있는 천곡사 계곡은 절을 찾는 관광객들이 쉽게 드나들 수 있어 일반인들에 의한 채취와 군락의 훼손이 우려되고 있다.
이번 천곡사 고란초 군락지의 발견으로 경북동해안의 광범위한 지역에 고란초가 자생하고 있을 뿐만아니라 개체수 또한 국내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들어 경북지역에서 경주 토함산과 포항시 북구 죽장면 하옥 일대에서도 소규모 군락지가 발견되기도 했다.
고란초가 발견된 계곡의 산 중턱에 자리잡은 천곡사는 신라시대에 세워진 절로 선덕여왕이 피부병으로 고생하다 이 절의 석정에서 나는 물로 몸을 씻고 나았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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