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28·LA 다저스)와 김병현(22·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김선우(24·보스턴 레드삭스) 등 메이저리그 한국인 투수 3명이 공교롭게도 같은날 함께 마운드에 올라 호투했다.
박찬호는 21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애리조나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 수비 불안과 타선의 지원 부족으로 시즌 9승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7이닝동안 삼진 7개, 피안타 3개, 사사구 4개로 3실점했다.
2-3으로 뒤진 7회말 공격에서 대타 제프 레불레로 교체된 박찬호는 같은회 대타 마키스 그리솜의 1점 홈런으로 패전을 모면했고 방어율은 2.80으로 다소 높아졌다.
김병현도 중간 계투로 나와 1⅓ 이닝을 삼진 2개, 피안타 1개, 볼넷 1개, 무실점으로 막았다.
박찬호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3-3으로 맞서던 7회말 2사 1루에서 팀의 3번째 투수로 나온 김병현은 6경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고 방어율도 3.57로 낮췄다.
김선우도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와의 경기에 등판, 1이닝 동안 삼진 1개를 뽑아내고 무안타,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완벽하게 처리했다.
한편 지난해 9월4일에도 박찬호와 김병현, 이상훈 등 3명의 한국인 투수가 함께 등판한 적이 있다.
메이저리그 정규리그에서 처음으로 같은 경기에 출전한 박찬호와 김병현은 시차를 두고 등판했지만 결과는 무승부였다.
1회초 2사 1,3루의 위기를 잘 넘긴 박찬호는 2,3회초를 삼진과 범타로 무사히 넘어갔고 팀 타선이 2회말 2점을 먼저 뽑아 시즌 9승을 향해 순항하는 듯 했다.
하지만 박찬호는 4회초 무사 1,2루에서 상대 데이비드 델루치의 타구를 중견수 톰 굿윈이 다이빙캐치하는 과정에서 뒤로 빠뜨려 3루타가 되면서 2-2 동점을 허용했고 계속된 1사 3루에서 채드 몰러에게 스퀴즈번트를 내줘 2-3으로 역전됐다.
박찬호는 이후 5∼7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으며 타선의 폭발을 기다렸지만 다저스타선은 계속 침묵했고 7회말 그리솜의 좌월 1점 홈런이 패전을 면하게 해줬다.
박찬호의 대타 교체와 3-3 동점 이후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은 첫 타자인 개리 셰필드를 상대하던중 포수의 패스트볼로 2사 2루의 위기를 맞아 선배 박찬호에게 1승을 헌납할뻔 했지만 ‘박찬호 도우미’인 셰필드를 삼진으로 잡아 선배의 9승을 무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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