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인 가뭄과 구제역 파동을 겪으면서 본격적인 여름철에 접어들었지만 농촌지역에 모기와 파리 등 각종 해충들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 외곽지인 건천, 안강, 외동 등 축산농가 밀집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해만 해도 4월 말만 되면 파리와 모기 등 여름철 해충들이 극성을 부렸지만 올해는 6월 중순이 지나도록 이같은 해충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것.
이는 축사주변 등 물이 고인 웅덩이에 알을 낳는 습성을 지닌 파리와 모기 등의 유충이 오랜 가뭄으로 인해 알을 낳을 곳을 찾지 못한데다 지난 봄 구제역 예방을 위해 축산농가들이 매일 2~3차례씩 축사 안팎을 소독해 이같은 유충들이 자동 박멸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구제역 소독약품은 사람과 가축에게는 해가 없지만 모기와 파리 등의 해충에는 주변을 소독하는 효과를 지니고 있어 한번 소독한 곳은 2달 이상의 소독 효과를 보고 있을 뿐 아니라 가축들의 질병 예방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
10여마리의 한우를 사육하고 있는 안강읍 이모씨(62)는 “가뭄으로 농사짓는데는 애로가 많았지만 날씨가 습하지 않아 모기와 파리가 예년에 비해 부쩍 줄어 든 것은 사실”이라며 “살충효과는 없지만 구제역 예방을 위해 장기간 뿌린 소독약품의 효과를 본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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