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은 지난 54년 우랄산맥 인근의 토츠코예핵실험장에서 미국이 히로시마에 투하했던 원자폭탄의 2배 위력을 가진 핵폭탄을 투하한 뒤 대부분 군인들로 이뤄진 4만5천명의 사람들을 투입, 인간 핵실험을 실시했었다고 선데이 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수천명이 현장에서 즉사했거나 수개월 또는 수년후 사망한 것으로 보이며 폭탄을 투하한 조종사는 백혈병에 걸렸고 부조종사는 골암에 걸렸으며 생존자들중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출산했다고 전했다.
지난 54년 9월14일 오전 9시33분에 Tu-4 폭격기가 핵폭탄을 투하, 지상 360m에서 폭발시켰으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최고위 사령관이었던 게오르기 주코프 원수가 안전한 지하벙커에서 이를 참관했다고 신문은 말했다.
주코프 원수는 곧 이어 600대의 탱크와 600대의 병력수송용 장갑차, 320대의 항공기를 폭발 중심지에 투입, 모의전쟁을 벌이도록 지시했으며 이는 핵전쟁에서 장비와 병사들의 능력을 시험해보기 위한 것이었다고 신문은 말했다.
또 당시 실험현장에는 수백 마리의 소, 돼지, 양들도 투입됐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 실험에 투입됐던 4만5천 명 중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실험 때문에 사망했는지는 공식집계가 돼있지 않다고 신문은 말했다.
신문은 실험장에서 130마일 떨어진 오렌부르그시에서는 아직도 일부 암의 발병률이 체르노빌 주민들보다 2배나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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