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여름나기

여름철 무더위는 심신을 지치게 하면서 사람을 짜증나게 한다.
연일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여름을 날 수 있는지 김경훈 녹산한의원장으로 부터 조언을 들어본다.
한의학에서는 여름을 심(心)이 왕성하고 신(腎)이 소모되며 신(腎)이 변화하여 물이 되다가 가을에 이르러서 비로서 응결하고 겨울이 되면서 견고해 진다고 한다.
따라서 여름에는 성생활을 삼가하여 정기를 길러야 할 때라고 한다. 이 말은 여름철은 잎이 무성하고 뿌리가 약해지는 시기이므로 여름에 성생활을 과도하게 하면 약한 뿌리가 더욱 약해지므로 건강에 많은 무리가 오고, 심지어는 콩팥이 손상된다는 뜻이라고 한다.
때문에 여름철에는 임신을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며, 결혼 시기로서도 적합하지 않다는 것.
특히 해외의 더운 지방으로 신혼여행을 가는 것은 이와같은 사실을 모르는데서 비롯된 코미디 같은 실수라고 김 원장은 말한다,
뱃속이 따스하면 모든 병마가 침입. 또는 노략질하지 못하고 혈기(血氣)가 스스로 장성하는 법이라고 한다.
따라서 인체의 상부나 피부의 양기가 더위와 싸우느라 답답함, 갈증, 발한 등이 나타나면 으레 냉수, 냉차, 얼음과자 등을 먹게되는데 이 때 뱃속은 허해져 있는 상태이므로 이런 생냉물들을 따뜻하게 소화·흡수 시켜줄 능력이 없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고 한다.
또한 삼복에는 열이 기(氣)를 상하므로 양생가(養生家)들이 만약 주색을 함부로 행하면 콩팥이 썩어 문드러져 죽는 수가 많다고 할 정도로 조심하라 하였다고 한다.
과일은 언제나 제철에 나는 것이 좋은데 특히 여름에는 복숭아, 살구, 등과 같이 겉이 부드럽고 속에 딱딱한 씨가 들어있는 과일을 먹으면 심장기능을 좋게 하여 더위를 이기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부드러운 풀을 뜯어먹고 사는 양고기를 여름에 먹으면 심장이 좋아진다고 한다.
여름철에는 콩팥 기능을 돋구는 식품을 먹어야 하는데 대표적인 음식이 닭고기며 파를 많이 쓰는 것도 비결중의 하나. 검은콩, 검은 깨, 호두, 등도 콩팥을 좋게해주는 식품이지만 이러한 것은 겨울에 먹어야 제대로 그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이다.
오미자는 오장의 기를 보하고 갈증을 없애주는데 좋으며 맥문동, 인삼, 오미자를 달여서 보리차처럼 마시면 기력을 보충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며 인삼을 보리차처럼 달여서 시원하게 마시는 인삼냉차도 권할만한 음료라고 한다.
● 도움말=김경훈 녹산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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