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부패방지 보고회의’서 천명

“반드시 이땅에서 부패를 뿌리뽑아야 한다” “21세기에는 국민이 신뢰하는 부패없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각 부처 장관과 각계 대표들이 참여한가운데 ‘깨끗한 정부 구현을 위한 부패방지 대책 보고회의’를 주재하면서 부정부패척결을 위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먼저 김 대통령은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추진해온 부패 척결 정책들과 성과를설명한뒤 “그러나 이 사회가 안심할 정도로 깨끗해지지는 않았다. 안타깝고 국민에게 죄송하다”며 부패척결을 위해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동서고금 예외없이 부패정권은 망하고 사회는 건전하게 발전할 수없었다”면서 나말여초(羅末麗初, 신라말·고려초), 고려말과 조선후기 등 부패가 만연해 왕조교체와 망국의 길로 치달았던 과거 역사를 상기시켰다.
이어 김 대통령은 “반드시 이땅에서 부패를 뿌리뽑아야 한다”면서 “힘을 합쳐부패없는 나라를 만들자”고 역설했다.
부패방지법이 국회를 통과한데 이어 김 대통령이 이날 부패방지 대책 보고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부패척결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천명함에 따라 향후 정부의 부패척결 활동이 활발해질것으로 보인다.
이날 보고회의는 이한동(李漢東) 총리의 인사말에 이어 중앙부처의 분야별 부패방지대책 보고, 지방자치단체 및 민간부문의 부패방지 사례 발표 등의 순으로 1시간30여분간 진행됐다.
특히 제프리 존스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이 ‘외국인이 본 한국정부의 부패척결 노력’에 대한 의견을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제프리 존스씨는 “과거 한국에서 사업에 성공하기 위해선 정부의 힘있는 사람을알아야 했다”면서 “그러나 요즈음은 법과 규정, 절차를 잘 지키면 성공할 수 있다는새로운 평판을 얻게 됐다”며 한국정부의 부정부패 척결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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