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가 적지에서 귀중한 승리를 낚았다.

포항은 4일 전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2001 포스코 K-리그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새내기 김상록(22)과 올들어 ‘특급 도우미’로 변신한 박태하(33)가 연속골을 터뜨려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포항은 정규리그 들어 2승을 모두 원정경기에서 따내며 2승2무1패(승점 8)로 상위권 진입을 눈앞에 뒀고 전북은 1무4패(승점 1)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올해 프로축구 전체 1순위로 포항에 입단한 김상록은 팀승리를 이끌며 올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김상록은 이라크 대표출신 자심이 컨디션 난조를 보이는 동안 플레이메이커로 기용돼 3게임째 선발 출장하면서 주전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시즌 전 풀타임을 소화할 체력이 다소 모자란 것이 흠으로 평가받은 김상록은 최근 3경기를 연속으로 교체없이 90분을 소화해 주위의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경기시작 전 주전 골키퍼 서동명이 왼쪽어깨탈구로 교체돼 나가는 불운과 함께 경기는 포항으로 기울었다.
전반 30분 김상록이 하프라인부근에서 최진철로부터 날렵하게 볼을 가로채 약 40m를 혼자 치고 들어가 골키퍼 조상원이 나온 것을 보고 왼발로 절묘하게 띄워 선취골을 뽑아냈다.
기세가 오른 포항은 5분 뒤 하석주의 코너킥을 박태하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솟구쳐 오르며 헤딩슛, 골키퍼를 넘기며 추가골을 뽑았다. 반격에 나선 전북은 16분 변재섭이 유도한 페널티킥을 김도훈이 성공시켜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포항 최순호 감독은 “선수들이 무더위로 인해 체력적인 부담을 많이 느꼈으나 전반 김상록과 박태하가 연속골을 터뜨려 낙승할 수 있었다”며 “7일 성남전에서는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는 이동국과 브라질 용병 보야델을 투입시켜 원정 2연승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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