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고 까지 확산…교육청, 강건너 불보듯

구미지역 중·고등학교에서 평소 괴롭힘을 당해온 학생이 동료 학생을 흉기로 찌르는 등 학교폭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지만 교육청은 학교 폭력서클에 대해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학교폭력은 그 동안 남학생들 위주로 이뤄져 왔으나 최근 들어 여중·고등학교까지 확산되고 있다.
지난 17일 구미 O고등학교 이모군(2학년)은 학교 매점 뒤에서 같은 학년 오모군의 복부와 팔, 손 등을 흉기로 찔러 상처를 입혔다.
또 지난 8월에는 구미 시내에 있는 S여중에서 일명 일진회 리더격인 박모양(2학년)이 동료 학생들을 괴롭하고 돈을 빼앗는 등 폭행을 일삼다 타 학교로 전학갔다. 이처럼 학교폭력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은 학교측에서 공식적으로 학생들에 대한 체벌을 금지하고 있고 방과 후에는 학생지도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초·중학교는 구미교육청에서 관할을 하고 고등학교의 경우는 경상북도 교육청에서 담당해 업무가 이원화 돼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학부모 이모씨(52)는 “학교폭력이 빈발하고 있는데도 구미교육청은 관할 업무가 아니라며 방관하고 있다”면서 “학교폭력으로 학생들의 학습의욕을 꺾는 것은 물론 학교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하게 만들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구미교육청 관계자는 “검찰, 경찰서 등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폭력을 당한 학생들이 대부분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꺼리고 있어 단속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지난 4월 집단구타와 따돌림 등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문제학생들에 대한 보호시설 위탁교육을 골자로한 ‘학교폭력 중재위 설치 및 교육·치료에 관한 특별법’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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