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쯤 서울에 교육갔을 때 서울에서 교통업무를 담당하던 친구가 이야기 하기를 새벽시간에 남대문 시장 앞에 불법주차한 장사꾼들의 차들로 인하여 시장앞을 통과하는 사람들이 3∼4km나 정체되자 운전자들이 “경찰관 XX들 다 어디갔어”하며 욕설을 하더라고 했다. 그 이튿날부터 시장앞에 경찰관을 배치하여 불법주차를 단속, 차량소통이 원활하게 되자 이곳을 지나는 운전자들이 “저 XX들 미쳤나, 새벽에 나와서 뭐하노”하면서 욕을 하더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단속은 해도 욕먹고 안해도 욕먹는다는 이야기다.
지난 5월에 칠곡군 신동에서 개최한 아카시아 벌꿀축제때 신동재를 오르는 길을 축제기간 동안 통제한 일이 있었다. 그런데도 통제된 장소를 출입하려고 하는, 스스로 특권층이라고 생각하는 인사들 때문에 통제요원과 실랑이를 벌인 경우가 여러번 있었는데 그로 인해 뒤를 따라오던 차량들의 정체는 더 길어지고 이곳을 통과하는 운전자들이 피해를 보게됨은 말할것도 없다.
교통법규를 위반하여 단속을 당하게되면 입버릇처럼 “작은 걸로 끊어주소”하며 격하처리를 요구한다. 교통사고 발생시 사고운전자들은 사고 직후 진술과 병원동에 입원해 있다가 시간이 지나고 나서 하는 진술내용이 각기 달라 사고조사 경찰관들이 사고와 관련된 진실을 밝히는데 애를 먹는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다. 또 요즈음 많이 발생하는 민원 중에 마을 앞 신호기 설치 요청이나 좌회전 허용, 과속방지턱 설치 등이 있다. 자신들의 진출입이 조금 불편하다고 하여 좌회전 차선 절단이나 신호기 설치 요구는 그곳을 통행하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어떤 지역을 통행하다 보면 너무 많은 신호기 설치와 차선절단 등으로 정상적인 차량흐름을 방해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된다. 그곳을 통과하는 운전자들의 불편은 말할것도 없다.
내집 앞에는 차량들이 천천히 가기를 희망하여 과속방지턱 설치를 요구하고 다른 곳에 설치해둔 과속방지턱에 대하여는 불평하는 그런 자세를 이제 버려야 한다.
무엇이 사고예방과 공익에 우선되는지를 깊이 생각하여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이때 우리 모두는 버릴것은 과감하게 버리고 나만 편하면 된다는 의식에서 탈피하여 선진교통문화 정착에 다함께 참여해야 할 때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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