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누진제 부담으로 전기료가 적게 드는 선풍기 판매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14일 지역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부터 시행된 전기요금 누진제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전기사용량이 에어컨의 10%에 불과한 선풍기를 많이 구입하고 있다.
에어컨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냉방 효과를 높이기 위해 추가로 선풍기를 사는 것도 선풍기 판매량 증가에 한 몫하고 있다.
포항 롯데백화점은 일요일인 지난 8일 하루 43대의 선풍기를 판매했다.
전자랜드 21 오광장점은 최근 하루에 300대의 선풍기를 팔아 계절상품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전자랜드 21은 이달들어 하루 평균 150대의 선풍기를 판매, 직원들이 물량확보에 신경을 곤두 세우고 있다.
삼성리빙프라자 포항점도 이달들어 하루에 선풍기를 30대나 팔아 추가로 물량주문을 해 놓은 상태이다.
삼성, LG 등 일부 메이커 제품은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이미 재고가 바닥나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기요금 누진제는 월 사용용량이 500kWh를 초과하는 가정에 대해 50kWh 이하인 가정보다 최고 18.5배 더 내도록 하고 있다”며“고액전기요금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선풍기 판매 증가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