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없어 응급환자 발생땐 속수무책

경북도내 중소도시 종합병원들이 휴일과 야간 시간대 전문의를 배치하지 않아 긴급을 요하는 응급환자들이 제대로 진료를 받지 못하는 등 치료 공백지대라는 비난을 사고있다.
지역 종합병원들은 휴일이나 야간에 시간을 다투는 응급환자가 찾아와도 전문의가 없어 치료를 하지 못해 종합병원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 병원들은 대부분 전문의 대신 인턴이나 레지던트 등을 휴일이나 야간에 병원을 지키게 해 응급환자 발생시 속수무책이다.
토요일인 지난 7일 가슴 통증으로 포항 S병원을 찾은 정모씨(41)는 심장전문의가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한채 포항과 경주지역 종합병원과 대학병원에 문의를 했으나 전문의들이 빨리 연결되지 않아 결국 대구로 후송돼 겨우 치료를 받고 가까스로 회생했다고 말했다.
본사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토요일인 지난 14일 울진으로 휴가를 갔다가 두돌 지난 자녀의 눈꺼풀 주위 1.5cm 정도 찢어지는 사고를 당해 영덕 Y병원을 찾았지만 치료가 불가능해 포항 S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는 것.
그러나 토요일 오후 인턴 의사가 수술을 할 수 없다고해 포항과 경주 D병원으로 연락을 했으나 모두 성형외과 전문의가 자리에 없어 대구 Y병원까지 후송돼 수술을 받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경주시 산내면에 사는 주민 권모씨(65)는 지난 14일 밤 가슴통증으로 경주시내 병원을 찾았으나 당직 전문의가 없어 응급조치도 받지못한 채 부산 B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목숨을 건졌다며 중소도시 종합병원의 휴일과 야간 당직의 허점을 지적했다.
이처럼 도내 중소도시 종합병원 대부분이 휴일이나 야간에 일어나는 응급환자에 대해 속수무책이어서 종합병원이라는 간판이 무색하다는 불만을 사고있다.
포항지역 종합병원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지역 종합병원들이 휴일이나 야간에 전문의를 배치하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면서 “휴일이나 야간에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비상연락망을 통해 전문의를 호출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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