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우편물 취급소서도 검출

【워싱턴·뉴욕·호놀룰루·로마·나이로비 AP.AFP=연합】미국의 심장부인 백악관 우편물 취급소에서도 23일 탄저균이 검출되는 등 전세계에 탄저균 공포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로마 주재 미 대사관에서도 이날 의심스러운 우편물이 발견돼 대사관 건물이 폐쇄되고 소방대원이 출동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대사관 대변인은 “수상한 편지를 받았으며 24일 검사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주재 칠레 대사관에 배달된 편지에서 흘러나온 흰 가루는 검사결과 탄저균이 아닌 것으로 판명났다고 대사관측이 밝혔다.
앞서 탄저균으로 의심되는 흰 가루가 발견되자 연방수사국(FBI)과 보건부 관계자들이 조사에 착수하고 매사추세츠가(街) 일대의 교통이 통제됐다.
호놀룰루의 한 건설회사 앞으로 배달된 사우디아라비아 소인의 편지에서 예비검사결과 탄저균 양성반응이 나타났다고 현지 관리들이 밝혔다. 미 해군 연구소는추가 정밀검사를 벌일 방침이다.
지난주 미국 밖에서 처음으로 탄저균 희생자가 나온 케냐에서 탄저균 편지가 추가로 발견됐다고 현지 관리가 밝혔다. 이 관리는 “탄저균 편지가 나이로비의 한 병원에서 발견된 뒤 경찰과 보건당국에 보내졌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 우편실에서도 흰 가루가 담긴 편지가 발견돼 우편실에 봉쇄되고 편지를 취급한 직원 2명이 검사를 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관계자가 밝혔다.
이 관계자는 “문제의 우편물에는 글래스고 소인이 찍혀있었으며 특정 수신자의 이름이 기재돼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앤 배너먼 미 농무장관은 가축에 대한 테러공격 예방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고 이날 밝혔다.
배너먼 장관은 “유럽의 광우병 파동과 9.11 테러사건 등을 계기로 생물 안보가 최우선 과제 중 하나가 됐다”고 강조했다. 배너먼 장관은 “가축 질병을 찾아내기 위해 미 전역의 수의사들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가축들이 한 곳에 집중적으로 모여있다는 점에서 테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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