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로 인해 부침을 거듭하는 인기가수들의 반란극이 목하 진행 중이다. 일부는 이 싸움이 골리앗과의 싸움이라지만 그래도 너무나 많이 당했다는 생각이 지배적인 모양이다. 가수가 노래를 부르지 않고 늘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하여 개인기나 선보이고 신변잡기와 주변 연예인과 어울려 게임이나 해야 한다. 노래를 부르고 싶지만 시간과 장소는 한정되어 있고 어차피 TV에서 요구하는 프로그램에 자주 얼굴을 내밀고 비장(?)의 무기를 선보여야 박수도 받고 인지도도 높아져 노래부를 기회가 주어진다.
모든 연예인들도 그렇지만 가수들은 데뷔 때부터 방송의 절대적인 영향을 받고 톱·중견가수들도 신곡을 발표할 때마다 꾸민 얼굴과 열심히 익힌 춤 그리고 비장의 개인기, 엽기적인 행동을 보여줘야 제대로 뜰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노래 발표장은 한정되어 있고 헐값에라도 얼굴을 비추어주면 없는 일정도 바꾸어 방송사에 나가서 그들의 프로그램에 장단을 맞추어 주어야 하는 공존공생관계가 될 수밖에 없다.
가수들의 출연거부사태에 맞선 골리앗 MBC도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에서 강경 일변도로 나가 연일 뉴스데스크를 통해 자사의 입장을 옹호하는가 하면 PD연합회 성명을 인용 ‘방송의 공익성에 연제협이라는 사익의 도전’이라는 비난을 가했다.
하지만 그 성명이 PD연합회의 합의를 통하지 않고 MBC측이 일방적으로 명의를 도용하여 발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MBC는 토요일 ‘미디어 비평’에서 언론의 자유 측면에서 이를 다루기로 했고 15일 「시사 매거진 2580」에서도 이런 사안의 전말을 방영하기로 하는 등 다시 공세를 펼 입장이다.
한편 연제협은 MBC PD의 금품수수비리문제가 모 라디오 인터뷰에서 밝혀져 갈등양상이 갈수록 이상한 방향으로 꼬이고 있다.
하지만 수십년간 묵은 갈등이 이제야 표출되는 과정이며 이로 인해 잘못된 관행이 있다면 미래의 발전과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적절한 타협점을 찾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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