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시내에는 어느 장소를 불문하고 대형차들의 무분별한 불법주차를 쉽게 볼 수 있는데 특히, 굽은 도로나 곡각지 등 교차로에까지 차들이 함부로 주차하는 바람에 교통방해는 물론 시민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공원이나 도로의 자투리 땅까지 침투한 대형 버스와 트럭, 심지어는 포크레인까지 가세하여 오래도록 방치해 두어도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음으로 이들은 볼썽 사나운 흉물로 전락돼 시내 환경을 오염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 무료 입장의 공원 주차장이나 공영 및 임시 주차장에는 아예 노숙하는 대형차들이 많은 주차공간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른 아침 쾌적한 휴식처를 찾는 시민들의 주차공간까지 빼앗는 결과여서 시민들의 불평이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듯 대형차 운전자들의 실종된 얌체 교통질서 의식과 이를 방관하는 관계기관의 무관심이 대형차들의 불법주차를 부추기는 원인으로 한몫하며 대형차들의 주차횡포에 밀려난 승용차들은 갈곳을 잃어가고 있다. 또한, 대형차의 차고지 증명제 규정은 있으되 지켜지지 않고 단속기관마저 정당한 집행을 포기한다면 이 법은 있으나마나 한 무용지물이 될 수 밖에 없다.
만약, 시대조류와 시민정서에 합당한 법이 없다면 미루지 말고 절차를 거친 뒤 개정, 보완함이 마땅할 것이다. 다가올 국제적인 거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자면 먼저 시민 스스로의 의식변화와 행정당국의 솔선수범적인 단속의지가 절대 필요할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