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에 바가지 요금 등 고발성 민원 봇물

경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시청과 경찰서 홈페이지에 불편 사항을 게재하는 민원이 봇물을 이루고 있으나 이를 그대로 방치하고 있어 문화관광 도시의 이미지가 날로 실추되고 있다.
전국에서 보문단지와 불국사, 석굴암 등 경주의 주요 관광지를 찾은 관광객들이 바가지 요금과 호객행위, 불친절 행위 등에 시달리며 피해를 당하고 있다는 고발성 내용의 민원이 시청 등 홈페이지에 하루 수십건씩 게재돼고 있으나 관계 기관의 지도 단속이 겉돌아 좀처럼 시정 되지 않고 있다.
한 관광객은 최근 가족과 함께 경주를 찾았는데 불국사 주변에서 판매하는 각종 공산품 값이 담배 값을 빼곤 시중 보다 너무 비싸고 숙박 요금도 휴가철이란 이유로 협정 요금을 무시하고 4만원을 더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달 30일 수원에서 경주를 찾은 한 관광객은 불국사 인근에서 숙소를 잡으려는데 오토바이와 승용차, 승합차가 동원된 호객꾼들이 식당과 숙소를 안내 해준다며 따라 붙어 이들을 따돌리는데 혼줄이 났고 불쾌하기 짝이 없었다며 외국인들이 이런 일을 당했다면 경주를 다시 찾겠냐고 개탄했다.
또 한 관광객은 불국사 인근 식당서 촌두부찌게 1인분에 한정식수준인 8천원을 받았고, 버섯전골 1인분에 9천원이나 받으면서 맛도 없고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고 성토했다.
한 관광객은 2일동안 버스를 타고 다니며 관광을 했는데 목적지를 알려주는 자동 안내 방송이 전무해 엉뚱한 곳에서 내리기 일쑤였다며 불편을 지적했다. 또 버스에서 외국인을 위한 안내 방송도 전무한데 비해 영리에 눈이 먼 호객꾼들이 판을 쳤으며 보문단지의 한 모텔에서는 비수기 때는 3만5천원 받는 숙박료를 성수기라는 이유로 5만원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경주역과 시외버스 터미널 부근에서 일부 택시 기사들이 매일 관광객을 상대로 호객행위를 일삼고 바가지 요금을 강요해 관광객들의 눈살을 지푸리게 만들고 있으나 단속이 전무해 피해자가 날로 늘고 있다.
주민 윤모씨(52)는 “전국에서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겪는 각종 불편 사항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도 관계 기관의 지도 감독은 허술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경주시청 한 관계자는 “관광객들에게 불편 사항이 없도록 지도 감독을 펴고 있으나 인력 부족 등으로 인해 한계를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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