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99년이어 또 수상땐 선동열후 첫 기록
이승엽은 26일 언론사와 한국야구위원회(KBO)로 구성된 후보자 선정위원회에서 발표한 전체 445명의 등록 선수중 올해 가장 큰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최우수선수(MVP)상 후보명단에 우즈(두산), 신윤호, 양준혁(이상 LG), 박석진(롯데) 등과 이름을 올렸다.
97, 99년 최우수선수상을 차지한 이승엽이 MVP에 오른다면 선동열(86, 89, 90년)에 이어 2번째로 통산 3회 수상의 영광을 차지하며 대선수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올시즌 뚜렷한 활약을 펼친 선수가 없어 MVP 수상자가 안갯속에 가리워진 가운데 5년 연속 30홈런 이상에 통산 3번째 홈런왕(39개)에 오른 이승엽의 수상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이승엽은 다승(15승)과 승률(0.714), 구원(32세이브포인트) 등 투수 부문 3관왕에 오른 신윤호와 경합이 예상된다.
그러나 98년 외국인 최초로 MVP에 오른 우즈가 타점 1위(113점), 득점 2위(101점), 홈런 3위(34개), 장타율 4위(0.571) 등 타격 전부문에 걸쳐 뛰어난 성적을 올린데다 한국시리즈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 경우 투표인단에게 강력한 인상을 심어줄 것으로 보여 다크호스로 꼽힌다.
양준혁은 타격 1위(0.355)와 최다 안타 3위(156개)로 후보에 올랐고 박석진은 방어율 1위(2.98)로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평가다.
한편 신인왕 후보로는 박한이(삼성), 김태균(한화), 김주찬(롯데) 등 새내기 타자 3명이 선정됐다.
이들 가운데 박한이와 김태균이 일생에 단 한번뿐인 신인왕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MVP와 신인왕은 오는 31일 오후 2시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중앙과 지방지의 프로야구 기자단 투표로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