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안 10대 술판·주먹다짐…곳곳 쓰레기‘눈살’

찜통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동해안 해수욕장 등 피서지에서 추태와 사소한 시비로 인한 폭력사건이 줄을 잇고있다.
포항시 북부·송도해수욕장 등 도심지 해수욕장의 경우 밤이 되면 오토바이 폭주족과 삼삼오오 떼를 지은 불량청소년들이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추태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해수욕장 개장 2주째인 21일 밤 11시 포항 북부해수욕장 백사장 곳곳에는 청소년들로 보이는 10대 남녀들이 군데군데 짝을 지어 술판을 벌이고 있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일부 청소년들은 어른의 눈길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백사장에서 버젓이 소변을 보는 추태까지 보였다.
백사장 뿐만 아니라 해수욕장 입구 도로의 무질서는 더욱 가관이다. 왕복 4차선인 이곳 도로는 주차공간이 초저녁부터 만원사례를 빚어 밤 9시 무렵이되면 자동차들이 아예 한쪽 차선을 차지해버려 2차선 도로로 변하고 만다.
주민 윤모씨(53)는 “밤만되면 폭죽과 오토바이 굉음, 차량경적으로 몸살이 날 정도”라며 “일부 불량 청소년들의 추태로 더위를 식히려고 나온 시민들이 눈살을 찌푸리는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다”고 푸념했다.
같은 시각 송도해수욕장과 송림숲도 예외는 아니었다.
해수욕장 곳곳에 먹다버린 술병과 쓰레기들이 마구 뒹굴고 있으며 고함을 치며 삿대질을 하는 취객들도 목격됐다.
상인 박모씨(33)는 “피서철이니 으레 그러려니 하고 생각하지만 밤 늦은 시각까지 추태를 보여 외지 관광객들에게 포항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지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찜통더위 속 불쾌지수가 높아지면서 경찰서마다 사소한 문제로 시비가 돼 폭력을 휘두르다 입건되는 사례도 하루평균 20여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이모씨(23·북구 기계면)와 김모씨(22·남구 송도동)는 22일 새벽 1시40분께 북구 대흥동 모 대리점 앞길에서 신모씨(20·남구 구룡포읍)가 승용차 경적을 울린다는 이유로 합세해 폭력을 휘두르다 경찰에 입건됐다.
이에앞서 지난 14일 밤11시께 북구 죽도2동 모 마트 앞길에서 김모씨(20·남구 오천읍)등 2명이 서로 시비가 돼 폭력을 휘두르다 경찰에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경찰 관계자는 “여름철만 되면 단순 폭력사범이 증가한다”며 “찜통더위속 불쾌지수가 높아져 자제력을 잃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