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비 줄고 학교 납입금 늘어

정부가 그동안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지만 교육비 부담은 4년전보다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통계청 조사결과 밝혀졌다.
과외비 부담은 다소 줄었지만 대학 등록금 인상 등으로 학교 납입금 부담은 오히려 늘어나 가계에 주름살을 지게 했다.
또 고가의 유아 영어학원 등이 생겨나면서 미취학 아동의 교육비가 초등학교생 교육비를 넘어서는 기현상이 생겨났다.
이제는 자녀의 나이가 네살만 돼도 부모들은 교육비 걱정을 해야 하는 시대가온 것이다.
▲학생 1인당 평균 교육비만 22만1천원
통계청 조사 결과, 학생 1인당 월평균 교육비는 22만1천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학교납입금(9만6천원)이 가장 많이 들고 과외비(7만7천원), 하숙.자취비(1만6천원)의 순으로 많았다.
학교별로는 대학이상 학생이 월평균 54만7천원의 교육비가 들었고 재수생 36만3천원, 고교생 22만7천원, 중학생 17만5천원, 취학전 12만2천원, 초등학교 11만2천원의 순으로 교육비가 많이 들었다.
가구당 교육비 지출은 평균 37만1천원으로 집계됐다. 10만∼20만원대가 23.0%로 가장 많았고 10만원 미만이 15.7%, 20만∼30만원과 40만∼60만원이 각각 15.4%였다. 한달에 자녀 교육비로만 100만원 이상 지출한다는 가구도 5.8%나 됐다.
▲‘자녀 교육비 부담 된다’
이 때문에 전체 응답 가구의 72.5%가 “자녀교육비가 소득에 비해 부담된다”고 호소했다. 이는 4년전인 지난 96년 조사 때의 66.7%보다 5.8%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직업별로는 기능노무직(75.7%)과 서비스판매직(74.7%) 종사자들의 교육비 부담이 평균보다 높아 교육비로 인해 서민층이 겪고 있는 고충을 말해주고 있다.
교육비 가운데 각종 과외비가 56.0%를 차지, 비중이 가장 높고 학교납입금(37.9%)과 하숙.자취비(2.5%),교재비(1.7%)의 순이었다.
96년 조사 때와 비교하면 과외비부담은 62.9%에서 56.0%로 6.9%포인트 감소한 반면 학교납입금은 30.4%에서 37.9%로 7.5%포인트 증가했다.
학교 납입금이 교육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대(73.4%)와 60대이상(62.9%)에서 높았고 과외비 부담 비중은 30대(84.8%)와 40대(50.2%)에서 높았다.
다시 말해 중·고생 자녀를 둔 연령층에서는 과외비, 대학생 이상 자녀를 둔 연령층에서는 등록금 부담이 크다는 이야기다.
▲학교시설, 여전히 불만 높아
중.고.대학생의 학교생활 만족도는 41.3%로 불만족도(13.1%)보다 높았다.
가장 만족도가 높은 것은 ‘교우관계’로 67.8%인 반면 ‘학교시설 및 설비’(41.2%)는 가장 불만족도가 높았다. 이는 96년의 43.6%보다는 약간 감소한 것이지만 여전히 40%를 넘었다.
또 자신이 원하는 단계까지 교육을 받았다는 비율은 24.5%로 93년의 19.7%, 96년의 20.6%에 비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과 직업, 별로 일치 안해
전공과 직업이 일치하는 경우는 고작 29.3%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공과 직업의 일치여부를 묻는 질문에 ‘매우 일치함’은 10.3%, ‘일치하는 편임’은 19.0%, ‘보통’이 23.8%, ‘관계 없는 편임’이 26.5%, ‘전혀 관계 없음’이 20.4%로 일치(29.3%)보다 불일치(46.9%)가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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