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8㎏당 1만원선…8천원대까지 하락 전망‘울상’

우여곡절끝에 러시아 신어장을 찾아나선 오징어 채낚기어선들이 어가하락으로 출어경비도 못건질 형편에 놓였다.
구룡포와 포항, 동해, 속초, 울산 등 동해안 채낚기선 72척은 지난달 27일께부터 러시아 수역에 출어, 오징어 조업을 하고 있다.
채낚기선들은 입어협상에서 타결된 감독관 8척당 1명 승선 및 입어료 t당 55달러, 위성통신장비(320만원 상당) 설치 등에 따른 입어경비 척당 1천500여만원 상당의 부담을 떠안고 조업중이다.
그러나 최근 일선 수협위판장에서 경매되는 오징어 가격이 팬(8㎏)당 1만원선에 형성되는 등 하락추세에 있는데다 앞으로 8천원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채낚기 어민들은 현재 러시아 어장 입어경비와 연료비 등의 출어경비를 감안할 경우 팬당 가격이 최소 1만3천원선이 유지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어민들은 현재 어가가 이미 이 수준을 밑돌고 있는데다 앞으로 더 떨어질 경우 출어경비도 못건질 형편에 놓여 있어 자칫 어렵게 개발한 러시아어장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어민들은 입어료까지 부담해가며 출어에 나선 어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오징어를 정부에서 수매해 줄 것을 제안하고 있다.
다만 오징어 수매시 이제까지 시행됐던 수매제도처럼 위판가격으로 구매하는 방식이 아니라 생산원가가 보장되는 가격 이상으로 수매가를 고시해 사들이고 수매물량도 대폭 늘려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국채낚기협회는 오는 24일 해양수산부를 방문 이같은 내용의 대책안을 건의할 예정이다.
연규식 구룡포채낚기 선주협회장은 “러시아 어장 진출은 단순히 오징어를 좀 더 잡기 위해 출어한 것이 아니라 어업협정에 따른 어장축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해안 어업을 회생시키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며 돌파구를 찾아 나선 개척자들이다”며 “이들 어민들을 보호해 주고 또 용기를 북돋아 주기위한 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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