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 우량상장사 PER·PBR 조사

주식시장의 침체가 깊어짐에 따라 5년 이상 흑자를 낸 우량상장사들의 주가가 외환위기 당시 시장평균수준보다도 저평가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2년 이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421개 12월 결산 상장사중 5년 이상 흑자를 낸 200개사 대부분의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적자기업을 포함한 97년말 시장평균 PER 17.15배와 PBR 1.04배에 비해 크게 낮았다.
연속흑자 연수별로 보면 5년 연속흑자 26개사의 지난 20일 현재 PER, PBR는 각각 7.65배, 0.62배에 그쳤으며 주가정보가 완전 전산화된 지난 92년 이후 9년 연속흑자를 낸 133개사의 평균 PER,PBR도 각각 12.45배와 0.71배에 불과해 97년말 시장평균은 물론 지난 20일 현재 시장평균인 12.94배, 0.75배에도 못미쳤다.
시장전체로도 평균 PER과 PBR는 지난 96년 각각 33.26배와 1.57배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미래성장성에 비중을 둔 기술주들에 관심이 고조되면서 지난 98,99년에 일시 상승한 뒤 다시 하락, 지난 20일 현재 시장평균 PER과 PBR가 외환위기 직후였던 97년말 수준에 미달하고 있다.
업종별 연속흑자기업 분포에서는 화학업종이 28개의 9년 연속 흑자기업을 포함,모두 39개사가 5년 이상 흑자를 기록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전기전자업종이 9년연속흑자기업 20개사를 포함,총 29개사가 5년 이상 흑자를 냈다.
반면 서비스업과 통신업, 의료정밀업종은 5년 연속 흑자기업이 각각 1개사에 불과해 대조적이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한동안 연속흑자우량기업들을 대신해 성장성이 높은 기술주들이 시장을 주도해왔으나 미 증시의 기술주 하락으로 이들 종목의 하락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순익을 내는 우량기업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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