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여름캠프’ 어디로 보낼까?

여름방학을 맞아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하는 강좌프로그램, 여름캠프가 여기저기서 열리고 있지만 정작 우리 아이를 어디다 보내야 할지 선뜻 결정하기란 쉽지 않다.
이벤트사에서 주관하는 캠프에서 사회·문화예술단체가 하는 체험프로그램까지 다양한 캠프 중에는 아이들의 개성이나 자발성을 배려하지 않은 채 획일적으로 진행하는 캠프, 단순한 놀거리를 제공하면서 상업적인 이익만을 얻으려는 유해한 프로그램도 섞여 있기 때문이다.
도용회 포항 오천중교사는 “요즘에는 혼자 크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상대를 배려하고 더불어 생활하는 공동체의식을 깨우쳐주고, 아이들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줄 아는 생활방식을 길러주는 프로그램을 잘 찾아 보내야 한다”면서 “간디학교 같은 대안학교의 계절프로그램은 7∼8명의 소집단생활을 통해 아이들을 상세히 관찰할 수 있어 자녀의 있는 그대로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고 조언한다.
‘민들레 만들래’의 2001민들레 여름동네 프로그램과 전교조 대구지부가 올해부터 시작한 청학문화체험학교는 개인의 자유와 공동체생활의 균형있는 체험을 도와주는 건강한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민들레 만들래’는 대구교대 출신의 현장 교사들과 교대 재학생들로 구성되어 지난 93년부터 경북·대구지역에서 대안교육운동을 벌이고 있는 단체로 ‘여름아! 신나게 놀자’를 주제로 오는 8월8일부터 11일까지 영덕군 병곡면 칠보산 청소년수련원에서 행사를 갖는다.
전교조대구지부의 청학문화체험학교는 전교조와 경남 하동군 악양면의 예술인들이 만나 전통예절교육, 판소리 체험, 동양화, 천연염색, 대나무 공예, 다도, 도자기 공예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문화학교다. 이 문화학교에서는 시골마을의 먹빛하늘에서 쏟아지는 별자리를 찾아보고, 아름다운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며 주변 문화답사도 할 수 있다.
25∼30명당 담임교사 1명과 영양사, 양호교사가 돌봐주며, 하동종합병원이 10분 거리에 있어 아이의 건강에 대한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 23일부터 8월17일까지 모두 4기로 나눠 진행되고 있으며 교사프로그램도 따로 열리고 있다.
포항에서는 8월1일부터 5일까지 맏뫼골 놀이마당 한터울이 마련하는 여름풍물학교가 북구 기북면 기북중학교에서 열릴 예정이다. 전통문화체험하기와 전래놀이, 생태맹 퇴치하기, 풍물익히기, 두레활동을 골고루 체험해 볼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부모님과 아이들이 함께 참여할 수도 있어 좋다.
전교조 경북지부 김현식 참교육실천위원장은 “경북·대구지역은 양질의 캠프프로그램이 드물어 아쉬운데 폐교를 매각하는 대신 뜻있는 문화예술단체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이 지역에서도 여름방학캠프 등이 활발해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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