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칠곡군 공무원들요, 나사풀려도 보통 풀린게 아닙니다. 아무리 아버지가 없다고 이렇게 해도 됩니까”
박성환 부군수가 군수권한을 대행한지 2달째를 맞는 요즘 칠곡군 공무원들의 공직기강을 우려하는 군민들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6월 전임 최 군수가 구속된 이래 최고 책임자 역할을 임명직인 박성환 부군수가 권한대행하고 있지만 한마디로 역부족이다. 부군수는 언제 자리를 옮길지 모르는 임명직이라는 한계 때문에 조직의 장악력과 책임의식, 소신행정 등 군정 전반에 대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게 군민들의 일반적인 평가.
군 공무원들도 부군수를 적당히 모시면 되는 자리로 인식하고 있다. 한마디로 언제 떠날지 모르는 철새(?)로 생각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적당, 보신주의와 대충대충하는 무소신주의가 군정 전반에 만연하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한 것처럼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공직기강은 이미 무너질대로 무너져 있다.
민원실 방문록에는 공무원들의 불친절 사례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고 공무원들이 솔선수범해야할 차량 10부제도 칠곡군에서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240여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군청내 주차장은 오전 9시 이전에 초만원을 이룬다. 이 때문에 군청을 찾은 민원인들은 주차할 곳을 찾느라 주차장을 몇바퀴씩 도는 등 골탕을 먹는다. 공무원들의 흐트러진 기강으로 피해를 입는 것은 결국 군민들이다. 부군수 이하 전 공무원들은 지금부터라도 마음을 가다듬고 군민을 위해 일한다는 새로운 자세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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