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저녁무렵 포항 중앙로를 가보면 거기가 도로인지 쓰레기장인지 분간이 안갈 정도로 각종 명함광고나 스티커들로 넘쳐난다.
온통 바닥은 이들 불법광고물로 도배가 된 듯하고 길거리 곳곳에는 업소에 고용된 사람들이 이들 명함광고지를 마구 뿌려대고 있다.
한 손에 10여장의 스티커를 들고 마치 놀이를 하는 것처럼 이쪽저쪽으로 날려대고 있다. 그러나 버리듯 날려버리는 것은 그래도 나은 편이다. 아직도 어린 티를 벗지 못한 학생들을 잡고 찾아달라며 억지로 쥐어주는 것은 낯뜨거운 장면이었다.
야한 사진과 전화번호가 적힌 스티커를 들여다보는 학생들을 보는 어른의 마음은 편치가 않다.
학생들에게 유해한 환경을 보여주는 것은 분별력이 부족한 아이들의 호기심을 부추길 뿐이다.
또 던지면 바로 쓰레기로 변해버리는 그런 것을 치우는데 드는 인력과 따라 다니면서 치워도 일손이 부족할 정도로 어질러지고 있는 도로를 보고 포항시에서는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다.
중앙로는 청소년이 붐비는 거리다.
우리 어른들은 그들이 나쁜 것보다는 좋은 것을 볼 수 있도록 주변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한두번으로 단속이 안된다고 해서, 위생과 직원이 청소를 하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 지역의 청소년은 우리 지역의 미래다.
쾌적한 중앙로를 시민과 청소년에게 돌려주기 위해 어른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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