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중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중부지방의 집중호우가 끝나자 2일 오후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와 함께 지방 휴가지로 떠났다.
김 대통령은 당초 지난달 29일 오후 지방으로 하계휴가를 떠날 예정이었으나 때마침 내린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민·관·군이 수해수습에 나서고 있는 점을 감안, 휴가 출발을 연기한채 청와대에 머물면서 집중호우 현황과 대책을 챙겨왔다.
김 대통령은 이날도 휴가출발에 앞서 중앙재해대책본부장인 이근식(李根植) 행자부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민·관·군이 합심해 호우피해를 최소화한데 대해 노고를치하하고 조속한 복구를 지시했다.
김 대통령은 그동안 청와대에 머물면서 폭우상황 점검과 함께 ‘비전 2010 한국경제’ ‘미래와의 대화’ 등을 읽고 짬짬이 하반기 정국구상에 몰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은 4대개혁의 지속적인 추진을 비롯, 최근 발표한 중산층 및 서민생활안정대책과 교육여건 개선책의 차질없는 실천, 부정부패 척결을 통한 깨끗한 사회실현방안 등 주요 국정분야들을 꼼꼼히 점검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대통령은 급격한 수출감소세 등 국내외 경제여건 악화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대해 심사숙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통령은 또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 문제 등 남북관계진전방안, 국정쇄신 방안, 대야관계 등에 대해서도 생각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선택과 집중’이라는 화두로 본격적인 휴가구상에 들어간 김 대통령은이번 지방휴가 일정을 통해 향후 정국운영 방안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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