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 몸쪽 공략 적극승부 올시즌 두자리 승수

‘괄목상대’, ‘일취월장’
프로야구 삼성의 고졸 2연차 투수인 배영수(20)를 수식하는 말이다.
데뷔 첫해인 지난해 단 1승도 없이 2패에 그쳤던 투수가 데뷔 2년째에 괜찮은 선발투수의 잣대인 두자리 승수를 올렸으니 눈을 비비고 다시 볼 수 밖에 없다.
배영수는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선발등판, 5이닝 동안 피안타 5개, 볼넷 1개로 3실점하며 3연승으로 시즌 10승(6패) 고지를 정복했다.
경북고를 졸업한 지난해 계약금 2억5천만원을 받고 삼성에 입단한 배영수는 데뷔 첫해 기대를 모았지만 25경기에 출전, 2패만 기록하며 패전투수로 전락했다.
위력적인 볼을 가지고도 제구력과 담력이 부족해 데뷔 동기였던 조규수(한화), 이승호(SK)와 달리 스포트라이트를 전혀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이들 보다 먼저 10승을 달성하며 다승 선두 신윤호(LG·12승)에 2승 뒤진 공동 4위 그룹에 합류, 다승왕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
지난 시즌 신인왕 이승호는 8승10패2세이브로 배영수보다 2승 처져 있고 조규수는 5승5패5세이브· 또 방어율(3.83)과 승률(0.625)부문에서도 모두 8위에 올라 삼성의 차세대 에이스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배영수가 변신에 성공한 것은 도망가는 피칭을 주로 하던 지난해와 달리 이번 시즌에는 타자들의 몸쪽을 과감하게 공략하며 적극적인 승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위력적인 변화구도 배영수의 승승장구에 한 몫하고 있다.
특히 오른쪽 타자의 바깥쪽으로 흐르면서 떨어지는 슬라이더는 선동열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위원의 전성기 구위에 버금간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날로 달로 발전하고 있는 배영수의 포효가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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