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전 0-5 대패…자신감만 잃어

2001 컨페더레이션스컵축구대회에서의 참담한 실패를 딛고 재도약하려던 한국축구가 10여일 동안의 유럽전지훈련에서도 성과를 얻지 못했다.
새로운 선수의 발굴과 유럽징크스 극복이라는 목표를 안고 지난 6일 네덜란드로 향했던 한국축구대표팀은 훈련의 마지막 단계인 체코와의 친선경기에서 0-5 대패를 당하며 다시 한번 축구팬들을 크게 실망시켰다.
축구계의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신인 선수들을 테스트하기 위해 대표팀에 대거 발탁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은 결국 새로운 선수도 발굴하지 못하고 유럽에 대한 자신감만 잃고 돌와왔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또한 전술과 선수 기용면에서도 한국축구는 여전히 불안한 포백 시스템의 개선점도 찾지 못했고 경기 때마다 바뀌는 포지션에 선수들은 제자리를 잡지 못해 허둥댔다.
특히 안정환은 오른쪽 공격수 자리가 어색한 듯 공격의 물꼬를 터주지 못했고처음 기용된 김남일은 후반 20분께 상대 공격수의 힘에 밀린 채 볼을 뺏겨 대량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또한 오랜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이기형도 수비에서 허점을 드러내 고참 몫을 해주지 못했고 후반들어서는 투지마저 보이지 않는 무기력한 수비로 1년도 남지 않은월드컵 본선무대에 암운을 드리웠다.
17일 귀국하는 대표선수들은 소속팀으로 돌아간 뒤 한달에 한번꼴로 잡혀있는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를 앞두고 다시 소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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