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고이즈미 신사참배’ 강력 대응

【홍콩】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에 항의, 오는 10월 상하이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 고이즈미 총리와의 회동을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일간 명보(明報)는 17일 베이징 소식통 말을 인용, 고이즈미 총리가 중국정부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신사 참배를 강행한 것에 중국측이 극도로 분개, 장 주석과 고이즈미 총리간 공식 회담 일정을 취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정부는 고이즈미 총리의 행위가 중일관계의 정치적 기초를 훼손하는 한편 향후 건설적인 관계 발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일본이 이 달 초 중국당국에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 문제와 관련해 ▲패전 기념일인 15일에 참배하지 않는다 ▲총리가 아닌 개인 자격 ▲A급 전범이 아닌 일반 희생자들의 위패에 참배 등 3가지 조건을 내걸었으나 중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참배 취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또 일본 외무성이 중국측에 약속한 3개 건의안을 저버리고 고이즈미 총리가 ‘총리자격’으로 참배한 것에 중국이 강력한 불만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