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10∼15년내 예방·완치 가능 치매도 먹는 약으로 간단히 치료

21세기의 미래기술은 빛의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변할 것 같으며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신기술이 등장할 것 같다고 의사들은 말한다. 그 덕분에 현대 의학으로는 도저히 고칠 수 없다고 판명된 난치병이 정복될 전망이다.
암과 에이즈는 난치병의 대명사로 알려진 질환들. 그런데 암덩어리가 생성되는 유전자의 구조를 완전히 밝히게 되면 이를 치료할 수 있는 신약이 무난히 개발될 것으로 의료계는 내다보고 있다.
인간게놈프로젝트는 인간유전자 지도를 완성,‘유전병 사냥’에 나서기 위해 시작됐다.
유전자 이상으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난치병은 뇌신경계 질환(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씨병 등)을 비롯한 암, 혈액질환(혈우병 등), 대사분비계 이상(당뇨병 등), 그리고 류머티즘 등이다. 이들은 모두 인간게놈프로젝트를 이용해 개발되는 신약에 의해 정복될 가능성이 크다.
하루가 다르게 현대 의학이 발달하고 있지만 암은 아직도 뾰족한 해결책이 없는 난치병. 따라서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이다. 그러나 앞으로 10~25년내에 암의 진단과 예방, 그리고 치료가 모두 완벽하게 이루어져 암의 정복이 가능할 것으로 의료계는 전망한다.
지난 20여년의 연구 결과 암의 발병원인과 특성이 비교적 상세히 밝혀지고 있다. 그리고 이에 근거한 새로운 암치료제가 가까운 미래에 임상에 사용될 전망이다. 현재 암치료의 연구 경향은 크게 두가지, 즉 암세포의 자살을 유도하는 방법과 주변의 혈관을 차단해 암세포를 ‘말려 죽이는’ 고사(枯死) 작전이 있다.
암세포가 자살을 한다는 말은 보통의 세포처럼 어느 순간 분열을 멈추고 죽는다는 의미다. 세포에서 자살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핵심적인 유전자가 모든 암의 55% 정도에서 돌연변이를 일으켜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점이 밝혀졌다. 만일 이 돌연변이를 막을 수 있다면 암세포 역시 자살할 가능성이 커진다. 문제의 해결책은 유전자 치료법.
p53을 타깃으로 삼는 항암제는 암세포에만 작용하기 때문에 주변의 정상 세포에 해가 없다. 그래서 기존의 화학요법제와 달리 머리털이 빠지거나 몸의 백혈구가 파괴되는 등의 부작용은 사라질 전망이다.
항암제 개발의 두번째 경향은 암세포 주변의 영양분 공급로를 차단시키는 방법. 암세포가 성장하고 옆으로 퍼지려면 주변에 새로운 혈관이 생성돼야 한다. 이 혈관의 형성을 차단하면 암세포는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해 더이상 자랄 수 없고, 결국 사멸에 이른다는 것이다.
암과 달리 에이즈는 외부 병원균의 침입으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난치병. 에이즈는 전세계적으로 3천만명이 넘는 감염자와 1천만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다. 지난 10여년 동안 10여종의 에이즈치료제가 개발됐으며 특히 여러 치료제를 혼합해서 바이러스의 기능을 억제하는 ‘칵테일 요법’이 등장, 일단 에이즈를 무력화시키는데는 성공했다.
현재의 수준으로는 에이즈 환자가 약을 계속 복용하기만 하면 사망에는 이르지 않는 단계까지 도달했다. 즉 불치의 병에서 ‘다스릴 수 있는 병’으로 바뀐 것이다.
20세기가 주로 암이나 에이즈에 대항해 싸우는 시대라면 21세기는 인류가 치매와 같은 뇌질환과 맞서야 하는 시대다.
20세기 들어 많은 신체 기관의 베일은 벗었지만 뇌는 아직도 많은 부분이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의 미래학자 제프리 피셔는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2012년경이면 발병 구조가 완전히 밝혀지고, 2015년경이면 유전자의 작동원리가 알려지며, 2020년에는 먹는 약으로 간단히 치료를 할 수 있고, 2021년에 그 치료율이 95%에 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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