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실련, 시민운동본부 결성‘활동 채비’

“대형 할인점의 등장으로 생존의 위기를 맞은 동네경제를 살립시다” 대구 경실련이 할인점 등 대형 유통업체의 등장으로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구멍가게와 재래시장 등 재래식 유통업체를 위한 ‘동네경제 살리기 운동’을 전개한다.
이를 위해 대구 경실련은 이달 중으로 가칭 ‘대구지역 동네경제 살리기 시민운동본부’를 구성하고 관련 상인조합과 일반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해 조직의 규모를 확대해 지역 밀착형 시민운동으로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또 동네경제권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다양한 홍보물을 제작해 조직적인 대소비자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영세업체의 간판 교체 등을 지원하는 ‘매력적인 가게 만들기 운동’도 벌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무차별적인 할인 판매경쟁으로 동네 상권을 위축시키고 있는 대형 할인점의 불공정 거래행위 등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활동과 이들 업체의 추가 진출을 막기 위한 도시계획 조례와 건축 조례의 개정 운동도 벌일 계획이다.
대구 경실련은 조례 개정 운동 등이 성과를 얻으면 그 동안 지역 자치단체들이 세수 확대 등 여러 가지 장점 때문에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하면서 대형할인점을 무분별하게 유치해 동네경제를 뿌리째 뒤흔드는 일은 없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동네경제의 가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확산되고 동네경제 담당자들의 자긍심이 높아지면 이 운동이 시민 모두가 함께하는 동네공동체 운동의 계기를 마련하고 건전한 소비문화 정착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영창(46) 대구 경실련 동네경제살리기 시민운동본부장은 “동네경제의 침체로 전통적으로 마을 단위 공동체의 사랑방 역할을 한 구멍가게나 슈퍼마켓이 사라지면서 도시의 삶이 점점 딱딱해지고 있어 이 운동을 전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 경실련에 따르면 최근 몇년사이 수성구와 달서구를 비롯한 대구 대부분의 지역에 2-5개에 이르는 대기업 계열 또는 외국기업 소속의 대형 할인점이 들어서 동네 상권을 크게 잠식, 위축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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