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섬유 개성공단 진출 표류

대구·경북지역 유일의 대북경협 사업인 북한 개성공단 섬유업체 진출계획이 특별한 이유없이 장기간 표류하면서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지역 섬유단체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중국과 동남아 등 후발 섬유국가와의 경쟁력 강화와 섬유산업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지역 대북경협 1호 사업으로 시작됐던 북한 개성공단 입주가 1년이 넘도록 아무런 진척없이 표류만 하고 있다는 것.
특히 대북경협 창구역할을 하고 있는 현대종합상사와 현대 아산측이 그동안 대구에서 몇차례에 걸쳐 대북경협과 관련한 사업 설명회 등을 개최, 지역 30여개 섬유업체로부터 희망원까지 받아 갔지만 정작 북한측으로부터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지역 섬유업체들은 그동안 약 4천만달러 이상을 북한 개성공단에 투자할 의향을 보이며 북한의 저렴한 인건비를 활용해 섬유류의 임가공과 유휴 섬유설비 이전 등 구체적인 계획서까지 마련하면서 개성공단 진출에 상당한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지역 주종산업의 위치마저 흔들린 현재에 와서 지역 섬유업체들은 더이상 대북경협에만 의존할수 없다며 러시아 및 독립국가연합(CIS)으로 진출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은 오는 12일 오후 대한상공회의소 회의실에서 러시아 및 독립국가 연합지역 섬유시장 설명회를 열었다.
또 이 행사는 그동안 대북경협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던 대구 경북 견직물공업협동조합과 한국섬유직물수출입조합 등이 이 행사를 공동으로 개최해 꾸준히 제기해 온 북한 개성공단 진출을 사실상 포기하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아울러 대북경협을 위해 투자키로 했던 지역 섬유업체의 자금 4천만불은 결국 구 소련지역으로 투자될 가능성이 높아 모처럼 일기 시작한 대북 경협은 일과성에 그치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에대해 대한직물공업협동조합연합회 관계자는 “대북경협을 주도하고 있는 현대종합상사와 현대아산 측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측의 응답이 없다”면서 “지난해 9월부터 불기 시작한 대북 투자분위기가 얼어붙어 더이상 기대를 걸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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