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황토살포에 의존…살길 막막

“하늘이 하는 일인데 사람이 어떻게 막아낼 수 있겠습니까. 그래도 하는데까지는 해봐야지요.”
5일 ㎖당 최고 5천마리의 적조생물이 발견된 포항시 북구 월포항은 아예 검붉은 피빛으로 변해버린 채 적조로 죽은 물고기들만 이리저리 떠다니고 있었다. 이날 포항 월포항부터 영덕군 축산면 경정1리까지 검붉은 적조가 연안으로 밀어닥치자 어민들은 만사를 제쳐두고 황토살포에 나섰다.
해상가두리 양식장에 130여만마리의 우럭과 감성돔, 뱅어돔, 방어를 넣어둔 포항 청하면 월포리 이동창씨(55)는 지난 나흘동안 사비를 털어 어선 여섯척으로 필사적 적조방제작업에 나섰지만 지난 3일부터 고기들이 죽어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높은 파도로 인해 이틀동안 피해조사조차 못하다 이날 가까스로 피해조사에 나서 방어 4천여마리 8천만원을 확인하자 침통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이같은 사정은 지난 2일 새벽 방어 1만여마리가 폐사한 영덕군 축산면 경정 1리에도 마찬가지다.
피해를 입었던 김일성씨는 이날 적조피해를 막기위해 1t급 어선에 황토를 싣고 바다로 나갔지만 2억원이 넘는 피해를 입은 그는 황망하기 그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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