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농업 특단 대책 세워야

최근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가입을 앞두고 수출위주의 작목 전환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국내 농업 보호를 위한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특히 국내 공산품의 대중국 수출로 양국간 무역역조가 심화되면서 중국이 방대한 재배면적과 저율의 관세를 앞세워 무차별적인 농산물 수출정책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돼 급속한 국내시장잠식이 우려되고 있다.
중국은 WTO 가입을 추진하면서 최근 수년간 흑룡강성, 길림성 등의 옥수수 재배지를 쌀 재배지로 전환하는 한편 북경, 상해 인근 지역에 배추, 무 등 채소류 재배면적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산동성을 중심으로 주변지역의 마늘, 양파 등 양념채소류를 주요 수출품목으로 선정하고 품종개량을 완료했다.
약 10억여평의 신고 황금배 과수단지 조성 및 품종전환을 비롯한 수출위주의 작목전환 등 공격적인 영농구조조정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최근 급격한 소비감소로 우리 정부가 대책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쌀은 물론 중국과의 대일 수출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는 시설원예, 이미 상당한 타격을 입은 마늘·양파,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배추·무 등 국내 농업 전반에 걸쳐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경쟁이 될 작물의 주 생산지인 안동, 의성, 청송 등 도내 북부지역은 직접적인 여파가 미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따른 대책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안동시 일직면 양파 작목반 배모씨(53)는 “중국 현지 작목별 실태조사를 통한 국내 재배면적 조절, 농산물 고부가가치 유도를 위한 가공산업활성화, 원예특용작물의 특화 및 주문형 생산체제전환, 검역 및 식품검사 강화 등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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