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가 타업종에 비해 모범적인 노사관계를 보이며 신노사문화 정착에 앞장서고 있다.
한국철강협회는 14일 현재 36개 회원사 가운데 33개 업체가 임금협상을 타결, 91.7%의 높은 타결 진도율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다른 산업계 임금협상 타결 진도율 61.1%에 비해 30%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철강업계 임금협상이 빠르게 진행된 것은 수 년간 협상을 통해 회사와 노조가 상호 신뢰와 협력에 기초한 동반자적 노사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주요 업체별 우수 노사 사례를 보면, 현대하이스코 노조는 지난달 30일 임금책정에 대한 제반사항을 회사측에 위임하기로 결정하고 아울러 노·사 상생의 길을 표방한 신노사문화 선포식을 가져 5년 연속 무쟁의 타결을 이뤘다.
동부제강 노조는 지난 6월말 임금협상에 대한 일체를 회사에 위임, 6년 연속 무교섭으로 타결했다. 이에 회사측은 약 35만주 가량의 주식을 매입해 전 직원에게 무상지급하기도 했다.
연합철강도 지난 6월 2001년도 임금을 회사에 일임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무교섭 타결과 신노사문화 정착 노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밖에 세아제강, 동국제강 한보철강 등이 노사가 힘을 모아 창조적인 신노사문화를 정착시키자는 취지에서 노사화합 결의문을 채택했고, 기아특수강, 고려제강, 영흥철강은 올해 임금협상을 무교섭으로 타결했다.
철강업계는 빠른 임금협상 타결과 모범적인 노사관계가 각 기업의 경영안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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