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석 비좁고 실내 불결 ‘울며 겨자먹기식 관람’

최근 한국영화 붐을 타고 많은 시민들이 극장을 찾고 있으나 경북 제1의 도시인 포항지역 극장 시설과 서비스는 최악의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때문에 극장을 찾은 시민들이 불결한 실내 환경과 인체구조를 무시한 비좁은 좌석 때문에 영화 감상을 망치고 있다는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더욱이 지정좌석제도를 운용하지 않아 주말에 몰려드는 관객을 마구잡이로 입장시키면서 복도에 서서 영화를 봐야하는 진풍경이 비일비재한 실정이다.
현재 포항지역에는 대형극장과 소극장을 포함해 모두 6개의 극장이 있으나 시설 수준은 대구·서울 등 대도시의 극장들에 비해 매우 낙후되어 있다.
대형극장들은 70~80년대 설치한 내부 시설을 개선하지 않은 채 영업을 하고 있어 좋은 영화를 큰 화면으로 보고 싶어하는 관객들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입장하고 있다.
대도시 극장들이 안락한 좌석과 넓은 공간, 스크린 장애물 제거 등 인체공학적인 극장시설로 탈바꿈하고 있지만 포항지역 극장들은 개선 계획조차 갖고있지 않다.
수준 높은 한국영화가 많아 극장을 자주 찾게된다는 김모씨(35·포항시 북구 학산동)는 “포항에서 20년동안 살아오면서 영화를 자주 보는데 극장 시설수준이 영화발전에 따라가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김씨는 “문화시설이 부족한 포항에서 그나마 영화 관람이 시민들의 여가활용이라 할 수 있는데 쾌적한 시설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추석 연휴때 시내 모 극장을 찾았다가 좌석이 없어 복도에 서서 영화를 봤다는 박모씨(28ㆍ포항시 북구 용흥동)는 “입장객에게 자리가 없다는 사실조차 알려주지 않고 서서 관람하라는 배짱이 놀랍기만 했다”면서 “대대적인 시설 개선과 지정석 제도 등을 도입하지 않는한 포항지역 극장가의 발전은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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